만성적인 적체현상을 빚어왔던 부산항의 항만사정이 지난달을 고비로
체선율이 급격히 떨어지고있다.
특히 지난10월중엔 체선선박이 하나도 없는 날이 속출하는등 3년만에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신선대부두가 본격가동된데다 최근들어 수출입물량이
줄어들면서 입항하는 선박들이 크게 감소하고있기 때문이다.
4일 해항청에 따르면 올들어 10%이상의 체선율(총입항선박중 대기선박의
비율)을 기록했던 부산항의 경우 체선율이 지난 6월중에 15.8%로 최악의
상황을 보였으나 신선대부두가 7월초부터 가동에 들어가면서 하락하기
시작,7월 14.9% 8월 11% 9월 8.5% 10월에는 무려 5%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수출입화물이 줄어들기시작한 지난달에는 단 한척의 배도 체선되지
않아 체선율이 0%를 기록했던 날도 8일에 달했다.
또 장기접안선박인 원목선(평균접안일수 5 15일)합판각재선(5 7일)등
목재류선을 비롯,철재선(2 5일) 시멘트선(5 10일)등도 지난8월까지는
하루평균 7 8척이 입항했으나 요즘에는 3 4척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와함께 인천항도 지난3일 총42척의 선박이 외항에 대기,체선율이
올평균수준인 49%정도로 개선되지는 않고있으나 인천항체선의 주요인이었던
시멘트선박들이 올연말까지 들여올 분량까지 이미 들어온 상태여서
이달중순부터는 체선율이 20%정도 떨어질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에따라 인천지방항만청은 시멘트하역이 완료되는 이달하순부터 시멘트
전용선석적로 배정됐던 6개선석을 곡물 잡화등의 하역부두로 활용할
예정이다.
해항청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연말을 앞두고 수출입화물을 실어나르는
선박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부산 인천항이 크게 붐볐으나 올해는 수출부진
건설경기안정정책등의 영향으로 지난10월부터 입출항선박수가 점차
줄어들어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