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군사정책변화에 따른 남북한의 핵과 군비통제문제를 다루기 위한
국제회의가 4일 오전10시 빅토르 노보질로프 소련 극동군사령관, 최호중
통일원장관 등 한.소.미 3개국 국방.외교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단국대학교 미소연구소(소장 김유남교수) 주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노보질로프 사령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중국,소련,일본등 강대국들이
`평화창조과정''에 동참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반도에서의 외국군사기
지와 그 시설의 철폐및 외국 군대의 철수"를 주장했다.
그는 또 남북한간의 상호대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서 남북한
대표들이 제3국에서 만날것을 제안, 소련이 앞으로 남북한간 협상을 위한
중계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자국의 군사정책변화를 설명하면서 <>군편제를 집단군에서 진열군
으로, 사단규모에서 여단규모로의 전환 <>3백만 이하로의 병력감축
<>직업군제도의 도입 <> 군에대한 군사기술및 무기보급량의 지속적인 감축
<>방위산업체의 생필품공장전환등 을 열거했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소련군의 개혁을 실행하는데는 무엇보다도 소련의
방어적인 측면을 감안, 세계의 군사적 대립상황의 호전되이 선결과제임을
역설했다.
이어 이날 오후 미국측 입장을 대변한 미국방분석원(INSTITUTE FOR DE-
FENCE ANA LYSES) 자문위원 제임스 레이시 박사는 `북서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군비통제 문제에서의 미제''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소련측이 핵무기와 군비감축 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시 박사는 또 지난해 소련측의 북서태평양 지역내 집단안보 체제
형성제안을 겨냥, 지금은 특정한 체제와 형태를 제안할 시기가 아니라
상호이해 증진을 위한 의제에 대해 토론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5일까지 이틀동안 모두 5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것 외에도 국제및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