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기획부는 임수경양을 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방북케한 인물로
지목돼 2년3개월동안 당국의 수배를 받아오다 검거된 박종열씨(25.연세대
경제 4 휴학)를 국가보안법위반(지령 잠입탈출.이적단체 가입 등)혐의로
구속송치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안기부는 전대협 문화국장 신동호씨(26.한양대 국문졸)와 이 단체
지원사업단장 이성원(25.한양대 경제졸), "자민통"서울지역 동부지구책
이세규씨(25.경희대 경제 졸)등 3명도 각각 국가보안법위반(반국가단체
가입.지령탈출 예비음모) 혐의로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안기부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89년 5월 "조통그룹"총책 김병권씨(27.
연세대 화학)의 지시를 받고 전대협 정책위원장 정은철씨(25.연세대 정외.
수배중)와 함께 전대협 대표를 방북시키기로 결정, 임수경양을 전대협
대표로 선정해 방북시킨 혐의이다.
안기부는 이들이 당초 임양과 함께 방북할 남자대표로 당시 한양대
복학생이던 `훈''(일명 나비)이라는 학생을 선정했으나 조통그룹에서
"여러조직에서 방북할 경우 보안문제 뿐만아니라 수사기관의 추적으로
운동권 전체가 와해될 우려가 있다"고 반대 의사를 표명해 포기했었음이
수사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 이성원씨에 대한 조사결과 이씨가 올 4월부터 6월사이에
관리했던 전대협 자금만도 8천2백여만원에 이르며 지금까지 밝혀진
관리자금이 1억5천만원이나 된다 " 고 밝히고 이들이 "개구장이
기획사"라는 위장업체를 설립, 티셔츠.볼펜 등을 판매한 수익금을
전대협의 활동자금으로 이용해 왔음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