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한 우리 대표단 일행 90명이 3박4일간의
북한체류일정을 마치고 25일 오전 평양을 출발, 판문점을 거쳐 이날 오후
서울에 도착했다.
정원식국무총리등 회담대표 7명, 수행원 33명, 기자단 50명등 일행은
이날 오전 8시10분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연형묵정무원총리등
북측인사들과 작별인사를 나눈뒤 9시정각 특별열차편으로 평양을 떠나
개성에서 승용차등으로 갈아타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후 1시10분께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 도착, 이연택총무처장 관등의 영접을 받았다.
정총리 일행이 평양에서 판문점에 이르는 동안 북측 대표단의
최우진외교부 순회대사와 최봉춘책임연락관이 정총리 일행을 수행했다.
우리측의 이동복대변인은 평양을 떠나기 직전 출발성명을 내고 "이번
제4차회담에서 남과 북이 고위급회담에 설정된 의제에 맞게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을 명기한 단일합의서안을 채택키로 함으로써 큰
진전을 이룬데 대해 매우 기쁘고 다행 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변인은 "합의서 내용에 대한 의견차이로 인해 완전한 합의에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남과 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번영된 통일조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소중한 디딤돌을 놓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지난
한세기를 고통과 시련속에서 살아온 우리겨레가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를
열어 평화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안고 돌아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대변인은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은
남북간의 평화는 합의 그 자체만이 아니라 그것을 지키려는 확고한
실천의지에 의해서만 보장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상대방을
중상비방하고 한편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평화와 평화통일을 말할 수는
없으며 쌍방 대표단은 불신과 대결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