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앙수사부 3과(정홍원부장검사)는 23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부탁해 구속된 세모 유병언사장을 석방시켜주겠다고 속여 세모측으로부터
교제 비조로 1천9백만원을 받아 가로챈 (주)삼정페리해운 대표이사 최정헌씨
(38.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성빌라 106호)를 사기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세모와 관련된 언론보도를 축소시켜주겠다며 3천만원을 받은
이 회사 회장 심경억씨(68.전 신아일보기자.송파구 오금동 가락아트빌라
7차 102호)와 고문 윤용진씨(44.강남구 개포동 3의1105)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8월 중순 세모 부사장인
이복훈씨(51.영등포구 신길동)를 찾아가 강원도 고성군 송지호 주변에
있는 세모 소유의 땅 4만9천여평(시가 70억원상당)을 무상으로 넘겨주면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부탁, "유사장을 1심에서 석방시켜주겠다"고 속여
이씨의 승락을 받고 교제비조로 3차례에 걸쳐 1천9백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최씨는 특히 송지호주변 땅의 소유권을 넘겨주면 정부로부터
체육진흥기금 5백억-1천억원을 받아 그중 10-20%를 정치자금으로 돌리고
나머지 돈으로 청소년 체육 시설및 관광위락시설을 조성, 49%의 지분을
세모측에 넘겨주겠다고 제의한 뒤 소유권이전동의서를 넘겨받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세모측이 간부회의를 거쳐 이같은 사업계획을
취소,미수에 그쳤다는 것이다.
함께 구속된 심씨 등 2명은 같은달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호텔에서 세모 부사장 이씨를 만나 자신의 과거 경력을 들먹이며 현직
언론사 간부들을 잘 아는것 처럼 행세, "언론사들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펴
세모와 관련된 언론보도를 축소시켜 주겠다"고 속여 이씨로부터
교제비조로 3천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또 윤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레이건 미대통령과 단독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이 거물 로비스트인것처럼 꾸몄다는 것이다.
심씨는 이밖에도 지난해 5월 18일 다른 최모씨에게 "한일 정기여객선내
빠찡꼬 영업권을 주겠다"고 속여 보증금 명목으로 1억4천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