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은 대소교역에서 소련의 외환부족을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소경제협회가 소련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1백45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소교역애로요인"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기업의 45.7%가 소련의 외환부족을 교역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들었다.
외환부족은 가중치를 부여한 순위에서도 12.7%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관료 주의의 행정폐단과 권한소재의 불분명(8.8%), 대소비지니스
경험부족(6.5%), 정보부족(6.3%), 거래방식의 차이(6.0%), 경제관련협정의
불이행 가능성(5.9%), 파트너 선정곤란(5.3%), 분쟁해결의 어려움(5.2%),
통신수단미비(5.0%), 의사소통의 어려움(4.1%)의 순이었다.
반면 소련에 이미 지사를 설치했거나 합작회사를 운영중인 기업
9개사중 실제거래가 있는 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외환부족이
전체조사와 마찬가지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혔으나 전체조사에서
5위였던 거래방식차이가 2위를 차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그밖의 애로요인에서도 전체조사에서 10위권 밖이었던 소련측의 원자재
등의 수출규제와 경제관련법규미비 등이 실제거래를 해온 기업에서는 10대
애로요인에 포함되는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지적된 소련의 외환부족은 원자재 수출위주의
소련 무역구조와 미수 쿠데타 이후 정치불안으로 생산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 원유 등 에너지 생산감소로 인한 외화수입감소 등에 비추어
당분간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관료주의의 행정폐단 및 권한소재의 불분명과 구질서와해에 따른 협상대상
선정의 어려움 등도 공화국의 권한강화와 기존 연방산하 대외무역기관의
질서재편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 애로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 응한 1백6개사중 대소경협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24개사로 22.6%였으며 관련부서에서 처리하는 회사가
52개사(49.1%), 전담부서를 신설할 예정인 회사는 4개사(3.8%), 미래에
대비, 정보수집과 동향파악만 하고 있는 회사는 26개사(24.5%)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