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이 중동 각국에 설치돼 있는 자유무역지대를 적극 활용할
경우 블록화에 따른 역외국가의 차별을 극복하고 나아가 아프리카,
동구지역과의 중계무역도 가능할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대한무역진흥공사가 펴낸 "중동의 자유무역지대 현황과
활용방안"에 따르면 중동 각국은 낙후된 산업을 육성하고 외국투자를
유치할 목적으로 12개국이 42개 자유무역지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기업이 이들 자유무역지대를 활용할 경우 유럽시장진출의 우회기지는
물론 아프리카와 중동역내시장 진출을 위한 중계무역지대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공자료에 따르면 중동국가중 이집트는 포트 사이드를 비롯, 5개의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고 있으며 이지역을 창고 및 보관, 분배에 활용하면
인접국 시장을 겨냥할 수 있고 제조업 투자는 이집트 국내시장을 겨냥한
단순상품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14개의 공단전부가 자유무역지대역할을 하고있는 튀니지의
산업공단을 활용할 경우 유럽공동체(EC)와 알제리, 리비아 시장을
목표시장으로 삼을 수 있으나 우리기업이 진출할 때는 단독투자 보다
유리한 파트너를 골라 합작투자로 중.소형 생산시설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무공은 이어 모로코 탕제 자유무역지대를 활용하면 EC와 마그레브,
서부 아프리카 및 미국시장진출이 유리하고 걸프전 종전후 중동질서
재편에 따라 아랍의 반이스라엘 정책이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를 이용,
이스라엘의 하이파, 에일라트 자유무역 지대를 이용하면 특히
이스라엘제품에 대해 아무런 수입규제를 하지 않고있는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아카바 등 3개 자유무역지대를 두고있는 요르단은 섬유, 신발,
가전제품 등 노동집약형 산업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으며 9개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섬유, 신발, 식품,
금속가공 등의 경공업 및 소비재생산 투자가, 오만은 내수시장 공략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