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공군기들은 11일 지난 3개월 동안에 두번째로 월경 보복공격에
나서 북부 이라크의 터키계 쿠르드족 게릴라 기지들을 폭격했다고 메수트
일마즈 총리가 밝혔다.
쿠르드족 마을 5개가 폭격을 당한 이 공격으로 적어도 쿠르드인 3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했다고 사상자들이 운반된 이라크의 자코시 병원
소식통들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일마즈 총리는 터키 공군기 8대가 이날 오전 북부 이라크 영내 7km
지점에 8회 출격, 이 지역에 있는 쿠르드 노동당(PKK) 진지들을
폭격했으며 그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이 지역 상공에서 정찰비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PKK는 쿠르드족이 주민의 과반수를 이루고 있는 터키 동남부
아나톨리아 지구에서 지난 8년 동안 무장 독립투쟁을 벌여온 마르크스주의
단체이다.
일마즈 총리는 이같은 폭격이 7일 터키 국경 마을 쿠쿠르카 근처에서
터키군 순찰대를 습격하여 군인 11명을 숨지게 한 "분리주의 산적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반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군소식통들을 인용, 쿠르드족 게릴라
약 1백50명이 쿠쿠르카에서 그같은 습격을 했으며 게릴라들은 습격후
그들에게 발생한 15명내지 20명의 사상자를 데리고 북부 이라크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터키는 지난 8월 4일 터키군인 9명과 부락 경비원 1명이 목숨을 잃은
PKK게릴라들의 공격에 보복, 2일 후인 6일 항공기,헬리콥터,지상군을 북부
이라크로 보내 PKK 게릴라를 공격한바 있다.
일마즈 총리는 11일 주로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빈곤한 동남부 지역을
개발하려는 정부 노력을 PKK가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PKK의 한 대변인은 터키 공군기가 베고와 마을을 폭격하여 이라크계
쿠르드 게릴라 전사 3명이 사망했다고 이라크의 자코에서 말했으며 역시
폭격을 당한 바니크 마을 촌장 가지 사디는 이 마을이 터키기 6대가
투하한 네이팜탄 6발의 공격을 받아 5명이 화상으로 입원했다고 말했다.
터키는 이라크측과 체결한 월경 추격 협정에 따라 80년대중 두차례에
걸쳐 이라크내 PKK 기지들을 공격한 바 있는데 이 협정은 89년에 시효가
만료되었다.
PKK가 지난 84년 1천만으로 추정되는 터키 거주 쿠르드족의 독립국를
세우기 위한 무력투쟁을 시작한 이후 터키 동남부 지방에서 지금까지
3천3백여명이 묵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