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계에서는 처음으로 발톱을 손가락에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산업재해등으로 손톱을 잃은 사람들에게 밝은 소식을 던져주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 안덕선(38) 박승하교수(34)팀은 9일
"공장에서 두 손가락의 손톱 마디가 잘라진 환자에게 발톱을 이식, 떨어져
나간 손톱의 모양을 되찾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안교수팀은 지난 8월 16일 공장에서 작업도중 기계에 두 손가락의 손톱
마디가 잘려 나가 입원한 심순옥양(19.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400)에게
본인의 발톱을 잘라 내 떨어져 나간 손톱 부위에 이식한 뒤 새로 이식된
손톱을 살려내기 위한 치료를 계속한 결과 손톱이 완전히 되살아 났다는
것이다.
이번 이식수술은 그동안 자주 시도되었던 `미세문합 수술''이나
''인공손톱의 피부이식법''과는 달리 수술시간이 짧고 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수술뒤 흉터가 전혀 남지 않는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어 산업재해나 각종
사고로 인해 손톱을 잃은 사람 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안교수팀은" 심양의 발톱 중에서 발톱생성세포가 많이 몰려 있는 안쪽
부위를 손톱모양으로 잘라내 이를 손톱에 이식한 뒤 손톱부위를 얼음에
30여분간 담그는 냉온요법과 1.5-2mb의 산소를 하루 3차례씩 공급해 주는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한 결과 수술한지 50여일만에 손톱을 살아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교수는 "사람의 손은 항상 노출되어 있고 가장 많이 사용해야 함에
따라 부상 이 자주 생겨 손톱까지 잃게 되는 경우가 흔한데도 아직까지
손톱 복원을 위한 뚜렷한 수술방법이 없었다"면서 "이번 수술의 성공은
손톱이 없어 고민했거나 불편한 생활을 해온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교수는 또 "이번에 시도한 수술방법은 손톱 부위의 피부를 찢어
손실된 손톱 복원을 시도하는 미세문합수술보다 수술시간이 6시간이나
짧은데다 수술비용을 3분의 1내지 4분의 1로 절감할 수 있고 손톱부위를
찢지 않아 흉터를 남기지 않으며 성 공률이 거의 1백%에 가까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고대병원 성형외과는 앞으로 손톱을 잃은 환자 10명 이상에 대해
수술을 실시한 뒤 오는 92년초로 예정된 성형외과학회에서 손톱 이식
수술에 관한 논문을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