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금융기관들의 각종 기부금이 늘어나고 있어
은행경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9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기부금은 62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78억원의 79.4%에 달하고 있다.
이중 시중은행은 3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25억원을 상회했으며
지방은행은 24억원에 달했다.
은행들의 기부금은 지난 89년의 4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78억원으로
무려 69.6%가 증가했다.
은행들의 기부금이 이같이 급증하는 이유는 지방화시대를 맞아
지방은행의 지역 경제연구원에 대한 기부금출연 등 은행의 수익과 직접
관련이 없는 부문에 대한 출 연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같은 기부금의 출연요청을 거부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감독원은 그러나 금융시장개방, 금리자유화 등 금융환경의 변화와
경쟁격화로 은행의 순익저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과다한 기부금의 출연은
은행의 건전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도금고 담당 일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경제연구원
설립등에 따른 기부금출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따라서 은행들이 앞으로 수익성과 공익성을 신중하게
고려하여 과다한 기부금출연은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