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정밀 인수후 부도위기에 몰렸던 고려시스템이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음에 따라 이동훈회장이 이끌었던 제일화재보험그룹은
사실상 해체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이 그룹의 모기업인 제일화재보험은 고려시스템에 41억원을
대출해준 상태여서 파산절차 등이 차질을 빚을 경우 제때 자금회수가
어려워 경영에 상당한 영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8일 "이회장이 동양정밀을 무모하게 인수했다가
법정관리신청을 낸데 이어 같은 계열사인 고려시스템마저 법원에 파산선고
신청을 내고 이를 관철시킴에 따라 제일화재보험그룹은 와해될 수 밖에
없게 됐다"며 "특히 이회장 은 계열기업을 공중분해시킨 책임이나
기업인으로서의 자질부족 등으로 모기업인 제 일화재 경영에서도 손을 떼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이회장은 제일화재의 주식중 4.25%를 가지고 있고 부인이자
김승연 한국화약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가 14.15%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제일화재는 지난해 11월 자기계열집단에 대한 대출명목으로
고려시스템에 41억원을 대출해 줬는데 현재 이 회사의 부채규모가
1천4백46억원에 달하고 있어 자 금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이와관련, "고려시스템에 대한 대출은 부동산을
담보로 해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대출금을 회수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파산절차가 채권자들의 이해대립으로 차질을 빚어
장기화되면 이를 제때 거두어 들이기 어려워 경영에도 다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일화재측은 이날 상오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긴급회의를 갖고
향후대책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