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악화되는 자금난에 기업들은 빈사직전이다. 연중 계속되는
만성적인 자금난으로 기업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수립을 아예 엄두조차
내지못하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악순환이 계속될지 몰라 걱정이
태산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하루짜리 긴급자금인 타입대도 변통이 어려워 명동
강남 광화문등 사채시장이 성시를 이루고있다. 그러나 이나마도 바닥이
나있는 상태여서 자금담당자들이 총동원돼 전주를 찾아나서고있다.
금리 기간 규모를 가리지 않는다는 "3불문"이 이제는 체면 시간 장소를
포함,"6불문"이 됐다.
정유업계를 비롯 자동차 기계업계등은 자금난을 다소라도 완화하기 위해
수백억원의 CB(전환사채)발행을 서두르고있으나 이 또한 여의치않은
실정이다.
이같은 자금난으로 기업들은 올해 계획한 신규투자를 포기하거나 내년도로
이월하는 사례가 빈번히 나타나고있다.
자동화와 설비개체투자는 뒷전에밀려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는 자금조달이 어려운데다 시중 실세금리가 천정불지로
치솟자 은행상환을 기피하고있다. 차라리 연19%의 연체금리를 무는게
낫다는 판단에서이다.
자금난속에서 기업들이 더욱 곤혹스러워하는 것은 부도설이다.
자금흐름이 조금만 막혀도 금융가나 증권시장에 부도설이 퍼진다.
최근들어서는 건설 전자부품 유화 섬유등 대부분 업종의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중견기업들조차도 부도설에 시달려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이로인해 실제 기업이 도산하고 있기도하다.
기업들의 심각한 자금사정을 감안,정부는 중소기업의 융자를 늘리고
CD(양도성정기예금증서)발행한도를 확대하는등 긴급처방을 내리고 있으나
자금담당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이같은 정책은 과거에도 여러번
발표됐듯 미봉책에 불과하며 기업의 자금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하등의 도움을 주지못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끝이 안보이는 자금난은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켜 기업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수립을 예년보다 1~2개월 늦춰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