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4분기이후 유가동향의 최대변수가 될 OPEC(석유수출국기구)제90차
연차총회가 24일 제제바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에서는 연말까지의
국제원유시장수급상황에 따른 OPEC의 생산상황및 회원국별 쿼터설정문제가
주요 의제로 등장,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원유소비국들의 겨울철 원유소비증대시기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OPEC회담에서는 특히 원유증산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올겨울 OPEC산 원유에 대한 수요는 10 12월중에 하루평균
2천3백60만배럴로 늘어나고 내년초에는 2천5백만배럴 수준으로까지 증대될
것으로 IEA(국제에너지기구)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비해 OPEC의 원유공급량은 최근 하루 2천3백50만배럴로 지난 6월에
합의한 생산상한선인 2천2백30만배럴을 1백20만배럴정도 웃돌고 있으나
본격적인 겨울철수요에는 못미치는 실정이다.
때문에 OPEC로서는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생산상한선을 결정해야만 하는
처지다. 하지만 이번에도 지난6월 회의와 마찬가지로 회원국들간의 이해가
엇갈려 이를 매듭짓는데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GCC(걸프협력협의회)국가들은 지난21일
회동에서도 확인했듯이 국제원유시장안정화를 위한 생산증대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이란 알제리등은 현재 배럴당 18 19달러수준인
OPEC산 원유의 평균가격을 목표치인 21달러로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도 세계최대의 원유수출국이자 OPEC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끌려 증산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란의
라프산자니대통령이 파드 사우디국왕을 방문하는등 양국간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점차 고조,사우디아라비아가 어렵지 않게 회담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뿐만아니라 올겨울의 경우 소련의 원유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OPEC로서는 이같은 수요증가요인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증산에 합의, 앞으로 당분간 국제유가는 지금과 비슷한 배럴당 18~20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유엔의 금수조치와 걸프전여파로 인해 원유수출이 중단된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생산쿼터 재조정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라크의
경우는 유엔의 금수조치가 풀리지않은 상태에서 향후 6개월동안 식량등
인도적물품구입을 위한 16억달러어치의 원유판매만 허용되었으며
쿠웨이트는 현재의 원유생산능력이 하루 20만배럴에 불과,이문제는 큰
어려움 없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