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사정활동과 과소비 억제 분위기의 확산으로 올 추석
경기가 예년과 달리 썰렁해 서울시내 대부분 백화점의 추석매출이 극히
저조했다.
*** 목표의 80%선 불과, 일부 작년보다 감소 ***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10일경부터
추석전날인 21일까지 추석특별매출기간의 매출목표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가량 늘려잡 았으나 추석경기의 침체로 매출이 당초 목표액의
80%선을 밑돌거나 약간 상회하는데 그쳤으며 일부 백화점의 경우 매출액이
오히려 작년보다 줄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추석특별매출기간의 매출은 4백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백28억원에 비해 11%가 늘었으나 당초 매출목표
6백억원의 79%에 머물렀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의 매출액은 올해 개점한 영등포점을 제외하면
3백71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13%나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2백86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72억원에 비해 5%가 늘었으나 당초 매출목표액 3백40억원의 84%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특히 본점 매출액(특판물량제외)은 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3억원에 비해 7%가 줄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 기간의 매출실적은 3백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 백77억원에 비해 14%가 신장됐으며 지난 2월 개점한 부평점을
제외할 경우 매출신장 률은 작년에 비해 6%에 그쳤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이 계획한 이 기간의 당초 매출목표 4백1억원에
비하면 79%에 불과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또한 미도파백화점은 추석행사 기간의 매출규모가 80억원에 불과,
지난해의 99억원에 비해 무려 20%가 줄어들었는데 이같은 매출침체는
특히 본점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강남의 뉴코아백화점과 그랜드백화점은 이 기간의 매출실적이
지난해 같 은 기간에 비해 모두 10%씩 늘어난 1백1억원과 75억원선으로
잠정집계됐으며 쁘렝땅백화점도 매출실적이 49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9% 늘어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일년간의 물가상승과 임금인상 등을 고려하면
매출신장 률이 최소한 15%가량을 넘어야 하는데 올해의 경우 국세청이
선물매장에 입회조사를 실시하는 등 ''사정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과소비
억제분위기가 확산돼 백화점의 올 추석경기가 침체를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