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은 18일 유럽공동체(EC) 중재로 분쟁당사자인
크로아티아공화국과 세르비아공화국간에 합의된 휴전 발효 수 시간을 앞두고
전투기등을 동원, 크로아티아공화국 수도 자그레브에 처음으로 대규모
공세를 감행해 공항, 방송송신탑및 기타 주요 건물등을 파괴했다.
유고연방군의 이같은 공세가 이날 정오(한국시간 하오 7시)를 기해
발효되는 휴전을 앞두고 이루어진 무력시위에 목적을 둔 것인지, 아니면
포위된 크로아티아내의 연방군진지들의 포위선을 뚫기 위한 공세의
일환으로 취해진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이에 앞서 크로아티아일원에서 17일 벌어진 전투로 최소한 34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부상했다고 언론들이 전했으며 유고연방군측은 연방군
전투기 2대가 지난 6월25일 크로아티아공화국의 독립선포이후 전투가
계속돼온 크로아티아 동부지역에서 격추됐다고 말했다.
유고연방정부 공군전투기들은 17일밤 자그레브 일원을 폭격, 자그레브
상공에 오린지색 불꽃이 솟아 올랐으며 수도 중심가에서도 포성과 총성이
한동안 끊이지 않았다.
유고연방군 공군전투기들은 최근 며칠동안 자그레브주변
크로아티아군진지들에 산발적인 폭격을 가해왔으나 17일밤 벌어진 연방군과
크로아티아군간의 전투는 이제까지의 전투중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방군 전투기들은 아드리아해 연안의 소도시인 고스피크도 폭격했으며
크로아티아내 소도시들인 부코바르 페트리나, 오시예크, 빈코브치,
슬라본스키 브로드, 시니, 드르니스등지에서도 연방군과 크로아티아군간에
교전이 있었다고 베오그라드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유고연방 해군함정들은 이날 크로아티아의 식품등
물자수입 창구인 아드리아해 연안의 항구들과 미항인 두브로브니크항을
봉쇄했는데 EC 12개 회운국들은 크로아티아군, 세르비아 무장저항세력과
세르비아 무장세력을 지원하는 연방군간의 전투로 이제까지 4백50여명의
희생자를 낸 크로아티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문제를 놓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한편 유고연방군 병사 47명과 민간인 12명이 크로아티아에서 전투가
시작된이래 처음으로 지난 16일 국경을 넘어 헝가리에 입국, 헝가리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헝가리관영 MTI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