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동시즌의 국내 신사복시장은 기존 제조업체들의 시장방어와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한 신규업체들의 내수시장진입으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반도패션, 코오롱상사
등 대형 신사복업체들은 일부 의류수출업체와 여성복 및
캐쥬얼전문업체들이 수출부진을 내수시장에서 만회하기 위해 내수시장
진입을 가속화하자 이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올 추동시즌에 판매할 신사
기성복의 물량을 작년 시즌보다 16-41% 정도 늘려잡는 등 물량공세에
들어갔다.
삼성물산은 올 추동시즌의 신사복 매출목표를 작년의 1천1백60억원보다
40.6%가 늘어난 1천6백31억원 상당으로 잡고 이달에 들어 본격적으로
제품을 시장에 쏟아 붓기 시작했고 제일모직은 올해 추동신사복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16.7%가 증가한 7백억원으로 세워놓고 있다.
뿐만아니라 반도패션은 작년의 5백60억원보다 무려 41.1%가 늘어난
7백9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고 코오롱상사 또한 30%가 늘어난
3백90억원을 매출목표로 설정 해놓고 있다.
기존업체들의 이같은 물량공세와 함께 원풍물산과 한창, 한주통산,
제우교역, 이랜드, 로얄어패럴 등 10여개의 수출 및 캐쥬얼전문업체들은
외국의 유명상표를 도입하거나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일제히 내수시장
확보에 나섰다.
의류수출업체인 원풍물산은 지난달 도입상표인 파올로 구치 로 시장에
뛰어들었고 청바지로 유명한 한주통산은 프랑스의 기라로쉬와
상표도입계약을 맺고 이달초부터 추동신사복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밖에 스포츠용품 업체인 제우교역은 유럽풍의 신사정장인 실틀 을
최근에 선보였고 이랜드는 서헌트라는 10만원대의 중저가 신사정장을
연말에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는 기존업체와 신규업체들의 이같은 대결로 올 추동시즌의
신사복시장은 물량공급 과잉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자금력이 뒤떨어지는 업체들이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바겐세일 개최시기를 앞당길 경우 모든 업체들이 출혈을 감수하며
할인판매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