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의 세르비아및 코로아티아공화국과 세르비아인이 지배하고
있는 유고 연방군이 17일 유럽공동체(EC)가 주선한 새휴전협정에 서명했으나
휴전에 합의한 직후 크로아티아에서 다시 치열한 전투가 계속 벌어져 이번
휴전협정도 제대로 준수될 것인지 처음부터 의문시되고 있다.
앙숙관계인 크로아티아의 프란요 투주만 대통령과 세르비아의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대통령및 벨리코 카디예비치 연방국방장관은 이날 EC 특사
캐링턴경과 함께 아드리아 휴양도시 이갈로에서 4시간 동안 회담한 후
휴전에 합의했다.
그들은 평화문서에서 유고슬라비아가 수일이면 전면적인 내전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18일 정오(한국시간 18일 하오 7시)를
기해 전투를 중지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통제와
정치,군사적 영향력하에 있는 모든 세력이 즉각적으로 전투행위를 중지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또 모든 무장병력을 분쟁지역에서 철수하며 모든 준군사집단과
"비정규 " 부대의 무장을 해제하고 해체하며 크로아티아 방위군 예비병의
동원을 해제하고 연방군은 원대복귀한다는데 합의했다.
이번 휴전협정은 연방군 지휘관들이 이날 크로아티아의 여러
인구밀집지역에 대한 4일간의 육.해.공 전면 공세를 강화하면서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해 연안 주요 항구 도시에 대한 해상봉쇄를 단행한
지 10시간만에 이루어졌다.
휴전협정이 이루어진 직후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의 국영방송은
크로아티아군에게 그들이 지난 13일부터 봉쇄하고 있는 군사기지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라는 명령문을 방송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휴전이 준수되지 않으리는 첫 징조들이 여러 곳에서
나타났는데 크로아티아 국방부 대변인은 휴전협정이 체결된 후 6대의
연방군 제트기가 자그레브 교외의 룩코를 공격했다고 말했으며 동부의
오시예크와 부코바르 등지에서도 전투가 계속되어 이날 하루 동안만도
20명의 사망자와 8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EC는 앞서도 여러 차례 휴전협정을 성사시켰으나 크로아티아가 지난
6월25일 독립을 선언한 이래 약 5백명의 사망자를 낸 전투를 중지시키지
못하고 있다.
새 휴전협정 당사자들은 폭력과 살인행위가 배제된 위기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면서 앞으로 추가회담을 열어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들의 장래 관계에 관한 합의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그들이 유고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려는 EC의 제의를 논의했는지의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서구동맹 9개국 외무.국방장관들은 오는 19일 캐링턴경의 보고를 들은
후 유고에 경무장부대를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외교관들은 이번 휴전협정이 고무적인 것이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연방군과 크로아티아및 세르비아군의
일부가 독자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시사하면서 "요는 지도자들이 전투를
종결시킬 정치적 역량을 가지고 있는 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고의 마케도니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공화국은 크로아티의
분쟁이 그들의 영역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헤르체고비나 정부는 이날 이번 협정이 발표된 후 EC측에게
크로아티아와의 접경지역에 EC 감시단을 파견해 주도록 요구했으며
마케도니아는 이날 세르비아인이 지배하고 있는 연방군에 그들의
징집장정 파견을 중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크로아티아의 민족분규가
마케도니아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인하면서 그러나 잘 무장한 10만명
이상의 마케도니아 방위군이 조국을 수호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이날 대부분 부녀자들인 20만명의 유고인들이
폭력사태의 위협 때문에 고향을 탈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