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우기를 세계최초로 발명한 사람은 장영실이 아니라 세종대왕의 아들
문종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남 양산군 기장읍 국립수산진흥원 연구관 한상복박사(51)는 16일부터
오는 10월5일까지 3주동안 진흥원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최초의 측우기와
세계 최장의 측우기록'' 전시회에서 "측우기 최초 제작자는 장영실이
아니라 문종"이라고 기록된 세종 실록을 전시회 자료로 제시했다.
한박사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세종실록 92권 25면에는 "세종 23년
4월 을미일 (음력 29일.양력 1441년 5월28일)에 왕세자(문종)가 근년에
날씨가 가물어 비가 왔을때는 흙을 파서 우량을 측정했지만 정확하지
못해 비가 적게 와서 구리로 제조한 그릇으로 우량의 푼수를 쟀다"고
표시돼 있다는 것.
한박사는 또 "우량관측의 전국적인 관측망을 구성하는 한편 구리로
만든 기구의 크기를 높이 2척 직경 8촌으로 정한 기록이 세종실록
93권 22면에 나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종실록 96권 7면에 세종 24년
5월8일(음력)에 이 기구에 대해 ` 측우기''라고 정하고 측우제도를 완비한
기록이 있다"면서 "문종이 발명한 측우기의 사용은 1년뒤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