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공공부문에서 공급한 공업용지가
미분양되거나 입주선정업체들이 입주를 포기한채 계약을 기피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12일 토개공에 따르면 지난 8월중 공급할 예정이었던
공업용지 76만3천평 가운데 매각대금이 회수된 면적은 1만3천평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75만평은 미분양되거나 입주선정업체들이 계약을
기피하고 있다.
대불공단의 경우 공장용지 63만평에 대한 입주업체가 모두 선정됐으나
정식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단 1개사도 없어 토개공이 분양대금을
아직 한푼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하남공단은 공업용지 6만1천평의 입주업체로 동호기계,
(주)매일종합상사 등 6개사가 선정됐으나 이 가운데 정식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2천평을 매입한 매일종합상사 1개사 뿐이며 나머지
5개사는 모두 계약체결을 포기한 상태다.
이밖에 남동공단 6만1천평도 입주업체를 선정하지 못해 미분양상태로
남아있다.
토개공은 이에따라 이달중에 공급되는 군장국가공단 1백64만9천평도
대규모 미분양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 입주대상 업종인
제지공업연합회 및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12일 건설회관에서 매각촉진을
위한 입주설명회를 가졌다.
토개공은 또 대불공단의 입주선정업체들에 대해 계약체결을 촉구하는
한편 하남 공단의 나머지 5만9천평은 입주업체를 다시 선정키 위한
재분양공고를 내기로 했다.
이와관련 토개공의 한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공업용지의 차질없는 공급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최소한의 투자는 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 등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도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