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실시된 아르헨티나의 중간선거에서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여당인 정의당(페론당)이 라울 알폰신 전대통령 의 제1야당 급진
시민당을 압도, 대승을 거두었다.
메넴 대통령이 집권한 지 2년만에 실시된 이번 중간선거는 23개 주지사
및 연방 하원의원 1백26개 의석(총 2백54개 의석의 절반), 각주 상하의원,
시의회의원들을 새로 선출하기 위한 것인데 집권 정의당은 8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주를 포함한 12개주 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 당초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압승을 거두었다.
정의당은 당선이 확정된 10개 주 가운데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에노스아이 레스주를 비롯, 9개주를 휩쓸었으며 개표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져 당선자 확정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나머지 2개주에서도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정의당은 이에 앞서 지난 8월 11일 실시된 다른 3개주 주지사
선거에서도 2개주 에서 승리했었다. 전체 23개 주 가운데 나머지 8개주
선거는 오는 10월 27일 실시될 예정인데 이변이 없는 한 역시 정의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주지사선거와 함께 실시된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정의당이 전반적으로
우위를 차지, 종전의 1백12개 의석을 1백19개로 7석 더 늘리게 된 반면
제 1야당인 급진 시민당의 의석은 90석에서 오히려 87석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정치및 경제의 안정이룩"을 구호로 내세우고
현에두 아르도 두랄데 부통령을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주지사후보롤 옹립하는
등 승리를 위해 배수진을 쳐왔다.
급진시민당은 8일 선거가 치뤄진 12개주 가운데 알폰신 현총재의 당내
최대 경 쟁자이자 지난 89년 대통령 선거의 대통령 후보였던 에두아르도
앙헬로스가 후보로 나선 코르도바주에서만 승리했고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시의 연방하원 선거에서 정의당을 눌러이겼다.
한편 이번 승리로 3번째 주지사직을 연임하게 된 앙헬로스는 오는 95년
대통령선거에 재출마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