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과 민주당은 9일 연사흘째 통합협상 6인 실무대표간 비공식
접촉을 갖고 야권통합의 최대 걸림돌로 부각된 지도체제 문제에
대해 절충을 벌일 예정이나 신민당의 김대중총재와 함께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도 법적으로 공동대표를 해야한다는 순수 공동대표제를 계속
요구할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급진전되던 통합협상이 지도체제문제를 놓고 교착상태에 빠짐에 따라
빠르면 9일중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통합선언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양측이 지도체제문제를 타결짓지 못할 경우 통합실현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측의 이같은 법적 공동대표 요구는 현재 영남지역
지구당위원장을 중심으로한 당내 반발을 최소화해 당론수렴을
하기위한것으로 풀이되는 반면 신민당측은 이를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양당의 당론조정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관련 신민당은 9일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민주당은 9일 통합특위와 10일 정무회의를 열계획이어서 야권통합실현
여부는 금주초가 고비가 될것이 분명하다.
이에 앞서 신민당의 김원기 한광옥 신기하의원과 민주당의 김정길
이철의원, 장기욱전의원등 양측 통합협상 실무대표단은 8일하오 시내
서초동 음식점 태평가에서 제2차 회동을 갖고 통합협상을 계속했으나
민주당측이 김대중총재에게만 법적대표권을 부여할 수는 없으며
이기택총재에게도 법적대표권을 부여하는 순수 공동대표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
회의후 신민당의 한의원과 민주당의 김의원은 "지도체제문제로 합의를
보지 못해 통합협상은 난관에 봉착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며 절충을 계속키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측의 순수공동대표제 주장에 대해 신민당의 한의원은 "법적으로
당을 대표하는 공동대표는 연장자가 된다는 전제로 신민당이 당명은 물론
지분문제와 조직 강화특위 구성문제등에서 대폭 양보했던 것"이라면서
"김총재를 법적 대표로하는 지도체제를 관철시키기 위해 최후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김의원은 "김총재에게 법적대표권을 보장하는 단일등록에
의한 공동대표제에 신민당측과 합의한 적은 없다"고 말하고 "지도체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언론이 앞질러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회의가 끝난뒤 이날밤 시내 음식점 선원에서 이기택총재와
조순형 이부영부총재와 김정길 이철 노무현의원, 장기욱전의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민당과의 통합협상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민주당의 반통합파인 박찬종부총재, 김광일의원등 비주류측은
8일하오 시내 음식점 한일관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원외지구당위원장
20여명과 함께 모임을 갖고 앞으로 민주당에 잔류하면서 또다른
야권신당인 국민정당의 창당에 주력키로 의견을 모으는 한편
당공식회의에서 통합저지를 위한 전당대회소집을 강력히 요구키로 했다.
이들은 성명을 채택, "한국정치의 퇴행인 양김구도의 고착화와
내전상황까지 야기할 양김씨의 차기대권경쟁까지 초래할
김대중신민당총재가 우위에서는 통합논의는 민주화개혁과
지역분열극복을 희망하는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비민주적, 반역사적
행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