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시설확장과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이 필요
이상으로 값비싼 원유를 들여다 국내수요 이상으로 석유제품을 생산,
국내에서 판매하지 못한 일부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대량수출하고 있다.
6일 대한석유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모두 2천6백59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1백
99만배럴에 비해 약 1백21%가 늘었다.
이같은 수출물량은 같은기간 우리나라 원유도입량 1억8천5백58만배럴의
약 14%에 해당한다.
가장 많이 수출된 석유제품은 고유황 벙커C유와 고유황 경유이며 같은
기간중 전체수출량의 약82%를 차지하는 1천3백54만배럴과 8백40만배럴이
일본과 동남아 지역으로 각각 수출됐다.
특히 고유황 벙커C유의 평균 수출가격은 이 기간의 평균 국제가격인
배럴당 14달러선보다 낮은 13달러선인 것으로 알려져 정유사들이 값비싼
원유를 들여다가 헐 값에 수출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상반기 우리나라의 평균 원유도입단가는 FOB기준 배럴당 19.25달러였다.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이 급증한 것은 정유사들이 휘발유가격
자유화와 관련 , 시설확장과 판매경쟁에 들어가면서 수익성이 높은
휘발유를 대량생산하기 위해 원 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필요이상의
벙커C유와 경유가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황 벙커C유와 경유는 환경오염 때문에 국내소비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며 국내 정유사들이 이를 저유황유로 만드는 중질유 분해시설과
탈황시설 건설을 자금 부담 때문에 미루고 있어 정유사들의 휘발유
생산경쟁이 계속 될 경우 석유제품의 염가수출은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