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진흥청이 현행 컴퓨터한글.한자표준코드(문자)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된 표준연구소의 확장코드안을 서둘러 새로운 국내표준코드로 제정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한글.한자코드표준화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공업진흥청은 3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한글.한자코드표준화에 관한
공청회에서 지난 4월 한국표준연구소가 마련한 확장코드안에 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새 표준코드로 제정, 오는 10월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확장코드안은 현행 완성형표준코드(KS 5601)에 수용된 한글
2천3백50자, 한자 4천8백88자에 제1보조세트(한글 1천9백30자, 한자
2천8백65자)와 제2보조세트(한글 6천8백92자)를 추가해 한글
1만1천1백72자, 한자 7천7백53자로 확장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국전자출판연구회는 "완성형체계를 그대로 둔
이 확장 코드는 여전히 우리 한글체계에 맞지 않고 한자코드 역시
문자표기, 인쇄등 활용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충분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치지 않고 표준화를 졸속결정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자출판연구회는 "한글코드는 한글 자체의 특성을 살리고 고어를
포함해 한글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조합형체계로 1만8천자가 되어야 하며
한자는 최소 1만5천자, 최대 2만5천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회는 또 이같은 표준화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어문학, 출판,
도서관, 인쇄, 신문, 잡지, 정보, 전산등 관계분야의 전문가들이 전부
참여하는 한글.한자코 드표준화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에서
국내표준코드를 최종 결정할 것을 제의했다.
한편 체신부는 표준연구소의 확장코드안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부터 전산망표준코드로 채택, 활용하고 적용성과를 보아 새
KS코드로 제정토록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