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재벌중의 하나인 대림산업(주) 부회장 이준용씨 (54)가 25일
서울종로구 신문로1가 1의414 자신의 집에서 자살을 기도,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가슴부위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주변사람들과 병원관계자에 따르면 이부회장은 이날 상오 7시께
자택에서 흉기로 심장부위 4곳을 찔러 자살을 기도하던중 부인
한경진씨(52)에게 발견돼 상오 9시께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씨는 이어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한때 혈압이
40mmHd(정상 1백20mmHd)까지 떨어지는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26일
하오4시20분께부터 2시간30 여분동안 수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돼 제2병동
12층 202호실에 `이진영''이라는 가명 으로 입원중이다.
수술을 담당한 흉부외과 김기봉교수(37)는 " 이부회장이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외과적으로 상처 부위를 치료한 후 수술울 통해 가슴에
고여있는 피를 제거 해냈다 "고 말하고 "현재의 상태로 보아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같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입원중인 병실 앞에는 회사 관계자로 보이는 30대 남자 2명이
출입문을 지키면서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회사 관계자들은 이번일과 관련, " 이부회장은 평소 깔끔하고 빈틈없는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했다"며 "회사 경영에도 아무런 어려움이 없어
회사문제로는 자살을 기도했을리가 없다"고만 말하고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또 장모 정금란씨(85.서울 동작구 상도동)도 " 이부회장이 최근 조금
피로한 기색을 보이기는 했으나 약간의 고혈압 증세 이외에는 다른 지병이
없었다"면서 " 이부회장이 평소 가정에서는 별로 말을 하지 않는
편이라서 자살을 기도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5공비리 청문회때 정주영 현대그룹회장등 다른 재계인사들과
함께 출석, 일해재단 기부금 문제에 대한 증언을 하기도 했었다.
이씨는 대림산업 창업자인 이재준회장의 장남으로 이재형 전 국회의장의
조카이다.
이씨는 2남 3녀를 두고 있으나 모두 미국 유학중이어서 집에는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으며 평소 재계에서 깔끔하고 생할태도가 건실하다는 평을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