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에서 공산당이 쿠데타 실패직후 급속히
붕괴되고있다.
소련공산당은 국민들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았으며 곳곳에서 수난을
겪고있다.
공산당에 대한 소련국민들의 반대 시위가 1917년 볼셰비키 혁명때의
열기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그것은 소련의 대변혁을 예고해
주고있다.
강경보수파들의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간후 소련국민들은 공산당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 건물이 분노한 모스크바 시민들에 의해 봉쇄되는가
하면 체르진스키 KGB창설자의 동상이 시민들에 의해 끌어내려져 짓밟혔다.
또 반쿠데타 선봉에 서서 쿠데타를 끝내 좌절시킨 러시아 공화국대통령
보리스 옐친은 공산당에 일대 철퇴를 가해 공화국내에서 공산당의 활동을
전면 금지시키는 동시에 프라우다지를 비롯한 6개 공산당 기관지의 정간 및
이들 자산의 몰수조치를 취했다.
급진적인 개혁을 주장하는 옐친은 23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시아공화국 의사당에서 공화국내 공산당의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포고령에 서명,공산당에 치명타를 가했다.
그는 또 이날 강경보수파들의 쿠데타에 동조했거나 방관적인태도를 보인
각료들을 전원 해임시키고 쿠데타를 역전시키는데 주요 역할을 한 개혁파
일색의 새로운 내각을 구성 발표했다. 옐친과 고르바초프 및
각공화국지도자들이 연석한 모임에서 이뤄진 새 내각구성에는 옐친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3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건물밖에서는 당간부들이 쿠데타와 관련된
서류들을 몰래 처분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 2만의 성난 시민들이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밖에도 소련공산당은 여러 지방에서 치명타를 맞았다.
모스크바 시당국은 옐친의 지시에 따라 시내 당소속 건물들을 모두
폐쇄시켰고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등 발트연안 3개 공화국은
공산당을 불법화하고 당의 재산을 몰수하는 호된 조치를 취했다.
또 몰다비아와 타지크 공화국도 공산당의 활동을 금지시켰으며
그루지야아공화국과 카자흐공화국의 당중앙위 건물은 시민들의 손에
넘어갔다.
소련공산당에 대한 또 다른 타격은 강경파들이 지난 수십년동안
권력유지에 이용해온 KGB내의 공산당활동을 금지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