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연방군 병사들이 22일 발트해 연안 3개공화국의 방송 시설에서
철수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들 공화국관리들은 보수 강경파의 쿠데타
기도가 실패함에 따라 발트해 연안 공화국들의 완전한 독립이 촉진될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련 연방군 병사들은 이날 지난 1월 13명의 사망자를 내는 유혈
사태끝에 점령 해오던 리투아니아 공화국 수도 빌나의 한 TV 및 라디오
방송국과 TV 방송 송출탑에 서 철수한데 이어 지난 20일부터 점령했던
에스토니아 공화국 수도 탈린의 TV 방송 국 시설에서도 철수하기시작했다.
또한 인근 라트비아 공화국의 주요 건물에 배치돼있던 연방군 병사들도
이날 대 부분의 건물에서 철수를 개시, 병영으로 복귀했다.
소련군의 리투아니아 방송시설 철수는 리투아니아 관리들과
소련군지휘관들의 협상에 뒤이은 것으로 비타우타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상오 미하일 모이세예프 신임 소련
국방장관에게 "만일 연방군이 방송국 시설들을 반환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이 이를 점령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모이세예프 국방 장관은
이날중으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만날때 이 문제를 거론할 것임을
란즈베르기 대통령에게 약속했다.
이어 빌나 주둔 소련 내무부 소속 부대의 책임자가 란즈베르기스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이 TV 방송국 건물을 다시 리투아니아의 관장하에
두도록 요청했다고 리투아니아 정부는 밝혔다.
소련군은 이에 앞서 쿠데타 발생직후인 20일부터 점령해오던 다른
방송시설과 전화 교환시설에서 철수한바 있다.
수백명의 빌나 시민들은 이날 연방군 병사 50여명이 TV 방송 시설에서
철수하는 것을 지켜봤으며 정부가 임명한 연방군 철수 감독위원인 아루나스
스타라스 빌나 시 장은 " 오늘은 리투아니아에 있어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
다른 군중들은 아직까지도 소련군의 수중에 들어있는 인쇄공장 밖에
모여 집회 를 벌였다.
리투아니아 당국은 소련군이 현재까지 21개소의 공공 건물을
점거중이라고 밝혔 다.
한편 게디미나스 바그노리우스 리투아니아 공화국 총리는 리투아니아
라디오 방 송을 통해 " 지난 1월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하면서 점령당한
건물들이 마침내 해방 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이같은 사태 진전은
리투아니아 독립 추진 움직임이 공고 해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덴마크를 방문중인 야니스 유르칸스 라트비아 공화국 외무장관도
" 쿠데타 기도의 실패가 발트해 3국의 완전 독립이라는 목표 달성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 라고 밝히면서 " 발트해 연안 3개 공화국이
독립을 달성할때까지 소련은 안정을 이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