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연간 1조5천억원 규모의 국내 맥주시장을 둘러싸고 기존의
동양맥주와 조선맥주, 그리고 진로의 3파전이 빚어질 전망이다.
21일 진로그룹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맥주를 비롯한 8개 주종에 대한
제조면허가 개방될 뿐 아니라 소주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데 반해
맥주시장은 올해 상반기중 전체 주류시장의 50%를 넘어서는등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 맥주시장에 진출키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
진로는 외국의 유명 맥주업체와 합작으로 맥주시장에 참여키로 기본
방향을 정하고 현재 미국내에서 맥주 매출 순위 2,3위인 밀러사 및
쿠어스사, 그리고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사등 3개 업체를 놓고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는 외국 업체와 국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또는 별도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주)진로의 자본금을 늘려 (주)진로에서 소주와 맥주를
동시에 취급하면서 외국업체로부터 선진 기술을 도입, 생산부분만
협력하는 방안등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소주전문제조업체인 (주)진로는 현재 자본금이 2백억원으로 맥주제조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본금규모를 3백억원이상으로 높혀야한다.
진로그룹측은 오는 9월안으로 합작 외국업체 선정 문제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맥주시장 진출작업에 들어갈 예정인데 맥주는 다른 주류와는 달리
설비시설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맥주생산 시기는 오는
94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로그룹외에 맥주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목되어온
롯데그룹의 롯데칠성음료,삼성그룹의 제일제당, 선경그룹의 (주)선경등은
아직 맥주시장 신규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