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게 될 "91 중국국제과학기술학술대회"가 19일 중국 길림성 연길에서
개막된다.
중국조선족과학가협회와 중국연변주과학기술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학 술모임엔 북한 과학기술자 45명을 비롯 중국 1백30여명, 미국
9명, 카나다 2명, 소련 2명, 독일. 일본. 스위스 각 1명,국내과학기술자
89명등 모두 2백80여명이 참가를 통보해 놓고 있다.
19일 참가자 등록에 이어 20일 상오 9시 연변예술극장에서 남북한
대표(우리측 조완규 전 서울대총장) 의 기조연설로 막을 올릴 이번 대회는
오는 24일까지 연길시 백산호텔과 연변대학 두 곳에서 펼쳐지며 발표될
논문은 2백여편이다.
남북한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한 곳에서 만나는 "한민족 과학기술자
학술대회"인 이 모임은 수학, 지질, 환경, 조경, 약학, 약물검사, 화학등
7개분과로 나뉘어 치뤄진다.
회의를 진행할 우리쪽 분과위원장은 <>화학= 김시중(고대 교수)
<>수학= 김종식 (대한수학회 회장) <>지질= 김종수(대한지질학회 회장)
<>조경= 오휘영(한대 교수) <>약학= 이상섭(서울대 교수) <>약물검사=
박종세씨(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컨트롤 센터장)등이다.
이들 분과 가운데 가장 실질적인 교류가 예상되는 분야는 북한측의
요청으로 설치된 약물검사 분과.
오는 93년 삼지연에서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해야할 북한으로서는
약물검사 기 술을 익히는 것이 시급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우리쪽에서는 86년 아시안경기대회와 88년 올림픽대회때 세계 일급의
약물검사실력을 자랑한 박종세박사와 김광웅박사(과학기술처 화공조정관)가
약물검사의 성공사례와 운영방법에 대해, 이순길씨(영인과학 대표이사)가
약물검사에 쓰이는 기기들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박사는 지난 90년 북경 아시안경기대회 때에도 북한체육과학연구소
소장등 약 물검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우리 기술을 배워간 중국측의
운영실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특히 우리와의 기술 교류를
희망했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가장 교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분야가 의료부문이니만큼
약학분 과의 교류 가능성도 매우 높고 공동연구 사업으로는 기상연구와
기술용어통일 작업등이 유력하다.
그러나 대회 개막이 막바지에 이른 지금까지 북한측이 참가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어느분야의 어떤 과학자 또는 과학기술 정책담당자가
참가할런지는 미지 수이다.
주최측이 우리 대표단의 조직을 맡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
알려온 바에 따르면 북한이 공산권이 우월한 기초과학분야를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는가 하면 기타 회의진행 과정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는등 전에 없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최근의 남북한 언어통일 실무회의 실패, 한민족 철학자대회
무산등으로 미루어보아 북한 과학자들이 정말 참석하게 될런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으나 형식적으로 중국측이 개최한 대회여서 북한측의 참가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게 국내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한편 남북한 과학기술 교류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이번 학술대회의
한국 대 표단은 정조영 과총 회장직무대리가 단장을 맡고 민관식 과총
명예회장, 조완규 전 서울대총장이 고문으로 참가한다.
남북한 관계자는 이번 첫 학술대회에 이어 92년에는 평양, 93년에는
서울에서 각각 2.3차 대회를 열 계획이어서 과학기술 교류를 통한 남북한
관계 정립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