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자금난에 부딪혀 당초 투자
계획 집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경련이 발표한 `상반기 투자집행동향및 애로요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1백13대 제조업체의 올상반기 투자실적은 당초 투자계획
11조5백72억원의 39.2 %에 불과한 4조3천3백61억원에 그쳤다.
이같이 상반기중 투자실적이 부진한 것은 올들어 시중 자금사정이
악화돼 기업 들이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신규사업 투자를 보류한 채
생산성 향상을 위한 부분적 시설 개.보수 투자에만 치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는 특히 중화학공업의 투자집행이 부진해 당초계획의 38.1%인
3조7천4백3억원에 그쳤으며 경공업부문의 투자도 당초 계획의 47.8%선인
5천9백58억원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금사정 악화로 내부자금이나 주식시장조달 자금을 이용한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큰 차질을 빚음에 따라 은행이외의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자금 조달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학공업의 경우 당초 내부자금을 통한 기업들의 시설자금
조달계획은 3조6천7백28억원이었으나 실제로는 34.2%인 1조2천5백50억원을
조달하는데 그쳤으며 주식 시장을 통한 투자자금 조달도 당초 계획의
32%에 불과한 1천8백31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비은행 금융기관으로부터의 투자자금 조달은 당초계획의
73.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