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법의학연구소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법의학계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문국진 박사(66)가 최근 출판될 예정인 저서 "강시.강(시변항)시"
의 `혼동되기 쉬운 의(사변 익)사와 교사''항목에서 오대양 집단변사사건
당시 마지막으로 숨진 이경수씨(당시 44)의 사인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며
자살로 위장된 것이라고 결론내려 주목을 끌고 있다.
경찰.부검의들은 사건당시 오대양 용인 공장장이었던 이씨등이 다른
31명을 살해한뒤 마지막으로 이씨가 목매 자살했다고 발표했으나
문박사의 결론처럼 이씨가 타살됐다면 변사사건에 제3의 인물이 개입했고
당시 숨진 32명 모두가 타살됐을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목뒷부분에 교사흔적, 타살후 자살 위장 ***
문박사는 자신의 저서에서 당시 수사기록과 시체 사진.감정서등을
토대로 이씨의 시체에 <>색흔이 목 뒷부분까지 뚜렷하고 <>설골이 부러져
있는 점을 발견했으며 당시 사용된 천을 꼬아 만든 줄을 목의 굵기와 같은
돗자리에 매달고 실험을 한 결과, "이씨의 목뒷부분에 생긴 2중 색흔은
목을 올가미에 넣고 늘어져서 생긴 것이 아니라 목에 감긴 끈을 누군가
죔(교사)으로써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목매 자살한 경우에는 체중이 끈에 실리는 순간부터 사람의 몸이
밑으로 늘어져 대부분 목앞쪽에서 귀방향으로 U자형 흔적이 생기며
설골골절도 자살일 때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박사는 이를위해 시체사진을 실물크기로 확대, 왼쪽 목윗부분에
나타난 줄의 흔적과 바로 아랫부분의 희미한 흔적 등 2중색흔을 확인한뒤
실험을 통해 올가미에 목을 넣고 늘어지게 한 경우 올가미와 목 뒷부분에
틈이 벌어지지만 올가미끈의 한쪽끝을 잡아당겨 죄었을 경우에는 이씨의
목에 남아있는 것과 같은 2중색흔이 남게돼 "이씨의 사인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며 나중에 자살한 것처럼 위장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