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우리나라의 국제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8월들어서도 수출이 부진하고 수입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무역수지는 당분간 계속 악화될 전망이다.
1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0일 현재 수출은
10억4천7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겨우 0.3% 늘어나는데 그쳐
최근 수출증가율이 계속 `한자리수'' 이내의 낮은 증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반해 이 기간중 수입은 20억1천3백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나 늘어나는 등 수출증가율을 크게 앞지르고 있어
이달들어 10일까지의 무역수지(통관기준)적자만도 벌써 10억달러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수출부진으로 인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누계는 총
4백6억2천4백만 달러에 그쳐 작년동기에 비해 불과 12%가 늘어나는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 기간중 수입은 4백96억8천7백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5.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이날 현재까지 전체 무역수지
적자폭은 모두 90억6천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무역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보이고 있음에 따라 지난 상반기중
58억4천 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던 경상수지 적자는 7, 8월중에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의 추세대로 라면 9월에도 수지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4.4분기로 접어드는 오는 10월 이후에나 균형 또는
흑자기조로의 반전을 기대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중 두자리수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던 수출은 최근들어
좀처럼 회복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데 이달중에는 하절기 휴가기간이,
9월에는 추석연휴기간이 각각 들어있는 등 계절적인 요인까지 겹쳐
당분간 본격적인 회복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당국자는 이와 관련, "최근의 수출부진 및 수입증가 추세에 비추어
오는 9월까지 경상수지 적자는 약 80억달러 내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4.4분기 부터는 흑자기조로 반전돼 올해 전체로는 약
5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처럼 무역수지가 계속 큰 폭의 적자추세를 지속하고
있고 그에 따라 국제수지 방어가 당면한 최대 경제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음에 따라 곧 최각규부 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고 수출촉진 및 수입수요 억제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