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개방 확대로 일제전자제품의 위협이 가중되는 가운데 서울시내
각 백화점이 대부분 밀수 등 비공식적으로 반입된 일제 캠코더를 판매,
말썽을 빚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캠코더는 정부가 수입선다변화품목으로 지정,
일제 캠코더의 공식적인 수입은 물론 휴대반입까지 전면 금지되고
있는데도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신세계, 현대, 미도파, 뉴코아, 갤러리아,
쁘렝땅, 건영옴니프라자, 한신코아, 삼풍, 갤러리아, 진로유통 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일제 캠코더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 백화점은 대부분 일제 캠코더가 불법 유통되는 남대문과
용산전자랜드, 또는 인근의 점조직망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고 있으며 일부
백화점은 아예 전시장에 버젓이 진열해놓고 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본점과 롯데월드, 영등포점에서 모두 소니사
캠코더를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영등포점은 7층에서 개점 1백일
기념행사로 일제 캠코더와 TV를 연결해 놓고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의 경우 일제 캠코더를 캐비닛에 감춰놓고
판매하고 있으며 미아점은 손님들에게 팸플릿으로 제품에 대한 소개를
한뒤 주문을 할 경우 집에까지 배달해주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무역센터점 4층에서 유리상자에 일제 캠코더를
버젓이 전시해놓고 있으며 압구정본점은 별도로 전시는 하지 않고
점원들이 원하는 고객들에게 카탈로그로 제품소개를 하면서 필요하면
구해주겠다고 밝혔다.
미도파백화점도 본점에서 일제 캠코더를 감춰놓고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뉴코아백화점은 2층 수입센터 매장에서 팔고
있다.
이밖에 한양유통의 갤러리아백화점을 비롯, 쁘렝땅, 건영옴니프라자,
한신코아, 삼풍, 갤러리아, 진로유통 등 다른 백화점에서도 소니사와
히다치사에서 제작된 캠코더를 매장에 진열해 놓거나 캐비닛 등에 감춘
채 일반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많은 백화점이 일제 캠코더 외에도 유통시장의 개방여파로
외국수입품이 계속 늘어나자 소비자들이 찾는다는 구실을 내세우며
지난해에 축소했던 수입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백화점 관계자들은 일제 캠코더를 판매하는 매장은 자신들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이 아니라 대부분 임대매장이며 특히 수입매장에서
이를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