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전지검은 10일 집단 자수자들이
구원파 신자와 세모 관계자들로 부터 자수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상가를
분양받기로 했던 것으로 밝혀내고 유병언씨가 자수에 관여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김도현씨 등이 자수 모임에 참석한 구원파 신도
박형자씨(38.여.서울 강남구 삼성동)로 부터 삼성동 상가를 분양받아
나머지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하도록 했으며 `새길'' 기자
최숙희씨(35.여)와 세모 해외개발 부장 윤병덕씨(41) 등이 수 입상품점을
운영해 이들을 돕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생계대책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자수 모임을 지도한 것으로 알려진 서초경찰서 이영문
경사(36)에 대해 조사했으나 이 경사는 같은 구원파 신도이자 친구인
이재문씨(39)의 부탁을 받고 지난해 6월께 이씨 집에서 열린 모임에서
김도현씨 등을 처음 만났으며 암매장 사건은 지난 1월초 이재문씨가
이들을 자수시키자며 협조를 요청해와 알게됐으나 이들 에게 경찰에서의
답변 방법 등을 지도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경사는 "모임에서 다른 구원파나 세모 관계자들을 만나거나
문제를 토의한 적은 없으며 이씨 등이 박형자씨 등으로 부터 생계
지원약속을 얻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이 경사가 김씨 등이 살해한 노순호씨가 오대양 관련,
1급수배자 인데도 이 사실을 지난 1월 부터 알고 있으면서 보고하지 않는
등 묵인한 점을 들어 직무유기 등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집단 자수와 관련, 모임을 주도한 이재문씨가 유병언씨 핵심
참모인 고창환 상무가 경영하는 삼우통상에 근무하고 있고 자수모임에
참석한 윤병덕 해외 개발부장(41)이 회사내에서 고 상무의 핵심참모인 점
등을 들어 유씨가 자수에 관여 하지 않았다는 유씨나 고씨 등 관계자들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관련사실을 계속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집단 변사와 관련,부검의사인 황적준 박사와 이정빈 교수를
불러 조사한데 이어 이날 중으로 서재관 박사를 불러 부검소견에 대해
재조사하는 한편 변사자인 최종숙씨 등 2명의 사체를 화장하면서
사망일자를 변조한 것으로 알려진 신순애 씨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밖에 변사 사건을 현장 조사한 용인경찰서 기명수 형사과장에
대한 조사 결과 이기정씨가 집단 변사 현장에서 "비밀장부를 내려달라"고
말한 사실을 확인 했으며 당시 용인경찰서 형사계 박성섭 경사에 대해서도
현장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
한편 검찰은 빠르면 이날 중으로 이기정씨등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인하고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관계자들을 오대양 용인 공장에 보내
현장을 재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