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은 7일 김대중총재 주재로 주요간부회의를 열어 한보그룹에 대한
금융특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이에 불응하면 정기국회에서 정원식
국 무총리와 이용만재무장관에 대한 해임권고결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한보특혜조사단장인 최영근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지난달 서울신탁은행
산업은행 상업은행등 3개은행이 한보철강의 어음과 회사채 4백82억원을
대신 갚아주고 한보철강의 운영자금으로 14억원을 또다시 대출한 것이
드러남으로써 정태수한보회장이 구속되기 직전 신라호텔에서 당국과
밀약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했다.
박상천대변인은 "신라호텔에서 정회장이 정부측에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는 대신 정회장을 석방하고 금융특혜를 주기로 약속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금융특혜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의는 또 김총재가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반대하는 논거는 내각제 밀약설이
사실과 상관없이 유포될 우려가 크며 국내실상과는 달리 노태우대통령의
내치를 미화시켜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박대변인이
전했다.
박대변인은 그러나 "찬성론자들은 유엔동시가입을 김총재가 19년동안
일관되게 주장한 만큼 결실을 맺는 현장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하고 앞으로 시간을 두고 당 공식회의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민당은 또 한국도로공사가 경부고속도로에 제2금강휴게소를
건립하려는 것과 관련, 대전시민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조사단(단장 박영숙의원)을 금명간 현지로 파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