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북부지청 특수부는 5일 고교 3학년인 딸의 내신성적을 올리기
위해 교사에게 돈을 주고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사전에 빼낸 서울 노원구
하계동 혜성여고(교장 김상복) 육성회장 차순종씨(44.무직.노원구 중계동
건영아파트 106동404호)를 업무방해와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차씨로부터 2백만원을 받고 시험지를 빼내준 이 학교
교무주임 신호일씨(49.체육)를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차씨는 지난 4월25일 중계동 하라스포츠 4층 음식점에서 신씨를 만나
"3학년에 재학중인 딸(17)이 볼링 체육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하려하는데
학교성적이 너무 나빠 어려울 것 같다"며 시험지를 미리 빼내 줄 것을
부탁, 같은 달 29일 신씨가 학교 등 사실에서 빼낸 국어,영어 ,수학 등
4과목의 중간고사 시험지를 건네 받은 뒤 사례비로 2백만원을 건네 준
혐의다.
차씨는 또 지난 6월29일과 7월3일 2차례 걸쳐 신씨로부터 18개
전과목의 기말고사 시험지를 건네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차양은 이같이 미리 빼낸 시험지 덕분에 중간고사때 평소 내신
10등급의 최하위권에서 중간고사때 전체 6백42명가운데 5백72등을 해
내신 9등급으로 올랐으며 기말 고사에서는 전체석차 60등을 기록, 내신
2등급으로 급상승했다.
이에 일부 학생들이 "차양이 시험문제와 정답을 미리 알고 그 내용을
일부 학생들에게 전해주기도 했다"며 학생회를 통해 강력히 항의, 이 학교
교사협의회 소속 교사들이 중심이 돼 진상조사를 벌였음에도 구체적인
물증을 찾아내지 못하자 학교측은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문제삼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일부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각가 검찰과
서울시교육청에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 시험지 사전유출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교육청은 구속된 신교사를 곧 징계위원회에 회부, 파면키로 하는 한편
차양이 시험을 치르기전에 다른 학생들에게도 일부 문제를 알려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혜성여고측에 기말고사를 재실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청은 지난달 30일 진정서를 받은 뒤에도 교장과 전화통화를 통해서
"물증이 없다"는 말만 듣고 "담당장학사가 휴가중이며 재단에 불만을 품은
반재단측의 허위 진정일 가능성이 크고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사실을
밝혀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현장 조사를 미루다 지난 2일에야 감사에
들어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