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북한주석은 24일 사회주의를 견지하면서 세계 조류에 맞춰
현실적인 정책을 취해나간다는 방침을 이례적으로 표명했다고 일 교도
통신이 함흥발로 보도했다.
김주석은 이날 함흥 시내 극장에서 북한을 방문중인 일조우호
촉진의원연맹 대표 단(단장.석정일)과 만나 "우리나라도 지구상의 일개
국가이므로 지구의 움직임과 함께 행동해 나간다"고 밝히고 "그러나
사회주의의 기치만은 지킨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교도통신은
"국제사회와는 일선을 그어왔던 김주석이 현실적인 정책으로 전환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오는 9월 유엔 가입을 염두에 두고 이같이 결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주석은 이어 재개하기로 한 남북총리회담에 대해 작년말 제3차
총리회담에서 남북한 두개의 안을 단일화 했던 "남북 불가침과 화해 협력에
관한 선언"을 거듭 주장하고 "한국측에서 총리가 바뀌었기 때문에 어떠한
제안을 내놓을 것이 아니겠는가"하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오는 8월말 재개하기로한 일.북한간 국교정상화 회담에 대해
"교섭이 순조롭게 진척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밝히고 "국교는
즉시에 수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북한관계에 대해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미국내에도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싶어하는 사람과 말리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고 "상호 존중,내정불간섭의 원칙에 따른다면 양국관계는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북한관계 개선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