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을 보이고 있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냉연강판, 철근, 후판, 선재, 형강,
봉강 등 6개 철강품목의 가격을 점진적으로 자율화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대해 가격 자율화를 독자적으로 적극 추진해온 국내 최대의 철강업체
포항제철과 다른 업체들간의 의견대립이 심각하다.
가격 자율화와 관련, 포철을 제외한 국내 철강업체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현재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 사실상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포철의 독주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 자율화 대상품목 중 냉연강판 75%, 선재 90%등의 시장점유율로
철근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포철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관계로
가격 자율화가 실시될 경우 시장원리가 지켜지기는 커녕 오히려 포철의
입지만 강화된다는 것이 다른 철강업체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포철이 독점 공급하고 있는 열연강판을 제외한 다른 6개 품목의
경우 국내에 품목별로 6-7개의 생산업체가 있을 뿐 아니라 수입이
자유화돼 있어 가격 자율화에 따른 독과점의 폐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정부의 판단도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가격 자율화 과정에서 포철이 자신들이 독점 공급하고 있는
열연강판을 포함해 전품목의 가격 자율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철강업계는 열연강판 가격의 자율화는 포항제철 이외에 다른 열연강판
생산업체가 등장하기전까지는 절대 실시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장 질서 개선과 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가격 자율화의 근본
취지에는 동감하나 지금같이 철강시장에서 포철의 독과점 현상이 심각한
상태에서 대책없는 가격 자율화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철강업계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