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1백년래 최악의 홍수로 엄청난 재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14일 현재 집계된 사망자수만도 1천4백명을 넘어섰으며 양자강 계곡의
수위 상승으로 구호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영 언론들은 이번 홍수로 이날 현재 사망자 1천4백23명,부상자
1만7천여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앞서 집계된 사망자수는
1천2백70명이었다.
홍수통제위원회 관리들은 이러한 사상자수는 양자강 상류와 북부지역에
폭우가 예상되고 있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총연장 6천3백km인 양자강이 1천km에 걸쳐 가로질러 흐르는
안휘성,강소성,호북성 지역은 강의 수위가 계속 불어나고 있으며 주로
구조용 보트의 부족으로 인해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고립된 상태라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각 성별로 집계된 사망자수는 안휘성 3백37명,강소성 1백98명, 사천성
3백23명, 귀주성 2백50명,호북성 1백77명, 호남성 1백1명,흑룡강성 37명
등이다.
또한 안휘성과 강소성에서만 집을 잃은 이재민수는 1백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이들은 현재 식량과 식수,대피소의 부족을 겪고 있다.
양자강이 지나는 호남성 북부에서는 2천6백40명이 부상했으며
1천1백만명 이상이 홍수로 고립된 상태인데 1백만여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홍수로 불어난 소정호수 제방을 보호하기 위한 작업에 긴급히 동원됐으며
관계당국은 제방에 미치는 호수의 수압을 완화하기 위해 수문 일부를
열어놓았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호북성에서는 71개 도시중 67개 시가 지난 1백10년래 최악의 폭우로
침수돼 8천명이 부상하고 17만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무한시에서는 공수부대 병력 및 보트가 동원돼 고립된 시민들을
구조하고 있으며 시장은 3백만 이상의 시민들도 함께 나서 홍수 피해의
감소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고 신화통신은 말했다.
귀주성에서는 1천5백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광산,제철소,발전소 등이
심한 손상을 입었다.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사천성에서는 16만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됐다.
안휘성의 수도 합비시 외곽지역도 침수됐으며 인접 강소성의 수도
남경시 외곽도 물에 잠긴 가운데 이 도시를 보호하고 있는 제방
수개소에서 강물이 새는 것이 발견됐다.
관영 언론들은 이번 홍수가 지난 1백년래 최악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지난 75년과 54년에 중국을 덮친 홍수는 이보다 더 심해 지난 54년의
경우 양자강의 범람으로 수만명이 사망했었다.
한편 관영 매체들은 정부당국이 외국 원조물자의 관리를 위해
특별사무소를 북경에 개설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