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투기로 축재..."정치인 키우겠다" 호언도 ***
주택조합 조합원을 정원보다 많이 모집해 분양금과 프리미엄등 모두
1백14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13일 검찰에 구속된 조춘자씨(41.여.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14동 605호)는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
민자당연수원 부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짓는다며 연합주택조합 결성을
추진한 것과 관련, 경찰의 조사를 받은바도 있는 `강남의 큰 손''으로
알려져온 인물이다.
조씨는 평소 "땅값은 아무리 비싸게 주고 사도 남는다"는 자신의
`땅철학''을 주변사람들에게 늘어놓는 외에 "똑똑하고 능력있는 정치인을
키우겠다"고 호언, 배후에 상당한 정치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조씨는 공주교대를 졸업한 뒤 국민학교 교사와 국세청 공무원등으로
일하다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에서 상인들의 세무업무를 봐주면서 모은
돈으로 지난 76년 땅투기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지난 84년 유원산업을 설립, 땅투기를 본격화했으며 그 후
재개발아파트 정보를 알아내 딱지를 사들여 되파는 수법으로 수천억원대의
떼돈을 벌었다는게 주변의 얘기다.
부동산가에서는 조씨가 전국에 수백만평의 땅을 갖고 있으며 재산이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을 뿐만 아니라 현금동원능력도
대단해 수십억원쯤은 항상 굴리는 `큰손 중의 큰손''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부동산투기와 주택사업을 하면서 자신의 숨은 면모를 보인 조씨는
"땅과 아파트를 사고 팔면서 합법적으로 세금을 적게 내는데 관심을 쏟아
왔다"는 자신의 말처럼 세무공무원 경험을 십분 활용, 면세와 탈세를
자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조합아파트 대행업체로는 최초인 정암산업외에도 주택건설업체인
용성산업과 카지노회사 제주파라마운트를 경영하고 있다.
조씨가 착안한 조합아파트 대행업이란 무주택자들이 단기간에 택지
매입비를 모으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현행 주택조합제도의 맹점을 이용한
것으로 막대한 자금력으로 부지를 매입한 후 주택조합원을 모집, 이들이
낸 약정금등으로 부지매입비와 대행료를 챙긴후 사전계약에 따라 지주와
주택조합간에 정식 계약을 체결토록 하는 신종사업이다.
조씨는 구의동 조합아파트 사기극을 벌인 배경과 관련, 지난해 10월
하순경 주택공사로부터 서울 이태원 군인아파트 부지 1만7천4백여평의
땅을 1천50억원에 낙찰받은후 계약금잔액 1백5억원을 내지 못하게 되자
"구의동 아파트 부지를 미끼로 돈을 채워 넣은 뒤 피해자들에게는
나중에 이태원 주택조합에 가입시켜 보상해 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통 큰 여인''임을 재확인시켜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