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 종료후 후세인 이라크대통령 정권의 무력탄압을 받는 쿠르드족
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라크 북부지역에 배치됐던 미국 등 다국적군이
오는 15일까지 이 지역으로 부터 완전철수할 것이라고 워싱턴의 피트
윌리엄스 미국방부 대변인과 이라크 현지 미군관계자들이 12일 밝혔다.
이날 윌리엄스 대변인은 이라크북부주둔 다국적군이 쿠르드족 반군에
대한 이라크 정부군의 반격으로 야기된 위험이 거의 소멸되었다는 판단이
나온후 12일부터 철수를 시작했다고 말하고 현재 이라크 북부지역의
상황은 호전되었으나 다국적군은 쿠르드족의 안전문제에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며 필요할 경우는 이 지역상황에 재개 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군등 다국적군은 북위 36도 이북에서의 이라크군의 고정익
항공기와 헬리콥터기의 비행 및 이라크군의 활동을 금지시키면서 이 지역
쿠르드족의 안전지대를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북부 이라크 자코시 근교에 위치한 다국적군 사령부의
미군관계자들도 오는 15일까지 다국적군의 철수완료방침을 밝힌뒤 그러나
소규모의 다국적군 부대가 이웃 터키에 남아 쿠르드족에 대한 후세인
정부군의 재공격 시도를 저지할 것이며 이를 위해 다국적군 지휘관들은
터키주둔 부대의 위치와 인원구성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등 다국적군이 12일 부터 본격적인 철수를 시작하면서 다국적군
부대주변에는 트럭등 장비들이 집합해 대규모 이동채비를 갖추고 있는
한편 미군 특전부대 요원들은 다국적군 병력이 터키이동을 위해 건너게될
교량주변의 검문소들을 장악, 경계를 펴고있다.
다국적군 철수이후 이라크 정부군의 쿠르드족 안전지대 재진입이
확실히 금지되 었는지는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달 이라크군은
안전지대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다후크시에서 소규모 다국적군 부대가
철수한뒤 이 도시에 들어오지 말라는 다국적군측의 경고를 준수한 바
있다.
미국등 다국적군측은 이와함께 쿠르드족에 대한 후세인 정부의
무력탄압 재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윌리엄스 미국방부
대변인은 다국적군은 이라크 정부군이 북부 쿠르드 지역등에서 다시
평화를 위협할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중해에
항공모함을 주축으로 한 1개 전단을 배치하는 한편 2천5 백-3천명의 병력과
무장 헬기등으로 구성된 지상군 부대도 이 지역에 남게될 것이라 고 밝히고
지상군 부대의 주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국적군이 북부지역에서 쿠르드족에 대한 이라크 정부군의 보복을
억제한데 따라 지난 3월 후세인 정권에 대한 반란이 실패한후 이란과
터키로 피신했던 수십만명의 쿠르드족중 대부분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등으로
구성돼 북위 36도 이북의 안전지대에서 쿠르드족 보호활동을 펼쳐온
다국적군은 지난 5월 한때 2만여명에 달했으나 12일 현재 이같은
병력수는 미군 1천5백명을 비롯, 약 3천3백명으로 크게 줄어들어 이 지역
상황의 안정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