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의 슬로베니아공화국은 5일 연방군 기지 봉쇄와 공화국
방위군에 대한 동원태세를 일부 해제하고 연방군 포로를 석방하는 한편
국경관장권문제에 관해서도 협상을 제의하는등 연방당국의 최후 통첩을
대부분 받아들이는 유화적인 자세를 취함으로써 유고사태는 위기국면에서
일단 진정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고의 최고권력기관인 연방간부회는 슬로베니아공화국에 대한
최후통첩을 통해 공화국 방위군을 전투위치에서
철수.원대복귀시킬것, 연방군 기지에 대한 봉쇄 조치를 풀것,이탈리아.
오스트리아등과의 국경통제권을 연방측에 이양할것등 7개항의 평화조건
수락을 요구했었다.
옐코 카친 슬로베니아 공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연방군 기지들에
대한 봉쇄조치는 연방측이 요구한 시한인 이날 정오(한국시간 하오
7시)현재 모두 풀렸으며 수도 류블랴나의 브르니크공항에서 고립되어있던
연방군탱크들도 트럭편으로 본대로 철수중이라고 밝혔다.
슬로베니아측은 또 총병력 6만8천명인 공화국방위군에 대한 동원도
일부해제, 지난 48시간동안 1만명을 귀향조치시켰다고 카친장관은 말했다.
카친장관은 그러나 방위군을 전원 전투위치에서 철수시켜
원대복귀시키라는 연방측의 요구를 거부하고 " 전략요충지를 제외하고는
대전차장애물로 대치하는등도로 장애물을 많이 줄여 교통을
정상화시키고있다"고 주장했다.
슬로베니아측은 연방 적십자사와 슬로베니아 적십자간의 협상을 통해
2천3백16명의 연방군과 1백29명의 연방경찰 포로들을 석방키로 합의한데
이어 특별열차편으로 이들을 류블랴나에서 베오그라드로 송환시키기
시작했다. 포로들은 1진 50여명이 4일밤 베오그라드에 도착했으며
수백여명이 슬로베니아 적십자사가 주선한 열차편으로 베오그라드로
향하고있다.
한편 오스트리아,이탈리아,헝가리등 3국과의 국경관장권을 이양하라는
연방측의 요구에 대해 슬로베니아 공화국 간부회의 마트야지 크메츨은
"이는 보다 광범위하게 유럽전체적 차원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주장,유럽공동체(EC)의 참여아래 3자 협상을 벌일것을 연방측에
제의했다.앞서 슬로베니아 지도부는 국경관장권문제에 대해 협상
불가입장을 강경고수해 왔다.
슬로베니아측이 이처럼 지금까지의 강경자세에 돌연 급선회,연방측의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하면서 유화적이고 신축적인 태도를 내보임에 따라
슬로베니아와 연방 정부간 새로운 정면대결사태 발생위험은 일단
줄어든것으로 분석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