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 연방간부회는 4일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선포한
슬로베니아공화국에 대해 국경초소의 통제권 포기와 방위군의 연방군기지
봉쇄 해제및 원대 복귀 등을 명령하는 최후통첩을 보냈으나 슬로베니아
공화국이 이를 거부하고 독립 확보를 위해 투쟁할 것을 선언함에 따라
슬로베니아에 대한 연방군의 새로운 대공세가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는 이날 크로아티아인들과
세르비아인들이 충돌, 최소한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하는 사태가 발생,
유고사태는 또다시 전면적인 내전사태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방간부회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의 독립 선포로 야기된 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상오 베오그라드에서 긴급회의를 연 후 성명을
통해 슬로베니아 방위군에 대해 5일 상오 7시(이하 한국시간)까지 연방군
기지에 대한 봉쇄를 해제, 철수할 것과 연방군 포로들을 석방할 것을
명령했다.
연방간부회는 또 슬로베니아에 대해 국가주권의 중요한 상징이 된 모든
국경초 소의 통제권을 오는 7일 하오 7시까지 연방당국에 이관하고 5일
하오 7시까지 연방군으로부터 노획한 무기및 장비 등의 재산을
반환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에 대해 밀란 쿠찬 슬로베니아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하오 TV를 통해
"슬로베이니아인들은 자신들의 주권을 수호할 능력이 있음을 과시했다"고
강조하고 "위협아래 대화는 있을 수 없다"면서 연방정부의 최후통첩을
거부했다.
쿠찬 대통령은 "유고는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제 종전의 국경상태로 되돌아 가는 것은 죽은 자를 깨우는 것과
같이 불가능하다 "고 말하고 슬로베니아가 연방군의 재산을 반환하는 일은
"전쟁 피해"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슬로베니아가 지난 주 유럽공동체(EC) 외무장관들의 중재로 휴전이
성립될 당시 독립 선포를 3개월 동안 유보하는 선의의 제스쳐를 보냈다고
말한 쿠찬 대통령은 또한 이날 이탈리아 한 방송과의 회견에서 "우리
국민은 투쟁할 것이다. 그들은 2차 대전때 싸웠으며 또다시 싸울
것이다"고 선언했다.
연방간부회는 최후통첩을 보내면서 슬로베니아공화국이 이를 거부할
경우 어떠한 사태가 전개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간부회의의 바실 투푸프르코 브스키 마케도니아 대표는 회의후 회견에서
"우리는 군사적 선택은 잊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