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신도시 건설에 따른 시멘트의 부족 및 불량 레미콘의 공급이
근본적으로 당초 관계부처의 수요 예측이 빗나갔던 데서 비롯된 점을
확인, 하반기 시멘트 공급대책의 긴급 재조정작업에 착수했다.
27일 상공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연초에 올해 시멘트의 내수 수요를
4천88만8천t으로 지난해 보다 16.1%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나 올들어
5월말까지 내수수요가 1천6백20만8천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천1백93만
8천t보다 35.8% 늘어나면서 당초 예측을 크게 웃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3월께부터 중국으로부터의 시멘트 수입을 대폭 늘리고
시멘트 수출업체에 대해서는 거의 수출 중단 조치를 취하다시피 하면서
시멘트 수급조절에 나서고 있으나 물량이 풍부하지 못한데서 오는 가격
앙등과 시멘트 사용제품인 레미콘의 불량화가 후유증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입 시멘트의 96%를 차지하는 중국산 시멘트의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시멘트와 함께 레미콘의 원료가 되는 골재의 조달이 날로
어려워지는 것도 불량 레미콘의 양산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레미콘의 수요자 가격은 이달초 입방m당 4만2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의 3만8천5백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정부는 이에 따라 경제기획원, 상공부, 건설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시멘트 수급대책반을 구성, 우선 하반기 시멘트 내수수요를 당초 예상했던
2천2백12만t보다 30-35% 늘려잡는 한편 이중 국내생산시설을 풀가동하고
수출을 중단시켜도 부족할것으로 예상되는물량인 1백50만t 가량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대책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중국산 시멘트가 들어오는 인천항에서의 체선 등을 방지키 위해
수입물량의 하역항구를 다변화하도록 유도하고 인천항의 수입시멘트
하역선석을 확대하는 한편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시멘트 유통실태
점검반을 편성,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펴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한라시멘트의 증설을 7월중 완료토록 독려하고
하반기에도 수입시멘트에 대해 영세율을 적용해 수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한편 상공부 조사에 따르면 건자재 중 콘크리트 파일, 위생도기,
판유리, 타일, 적벽돌, 슬레이트 등 기타 요업건자재 부문은 아직까지는
수급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