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과 중앙위원회의 대폭 교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24일 하노이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전당대회 개막을 알리는 적색기와 휘장이 온 시내를 뒤덮은 가운데
1천1백76명의 대의원들이 베트남 공산당 창설자인 호지명의 묘를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번 대회에서는 고령(76)과 신병을 이유로 사의를 밝혀 온
구엔 반린이 물러날 것이 확실시되며 12명의 정치국원중 노년층을 포함한
절반 가량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또 1백24인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도 다수의 젊은 위원들을 맞게 될
것이며 구엔 반린 현서기장이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정치개혁을 포함,
향후 5년간 수행할 많은 과제들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을 위한 뉴스브리핑에서 트란 트롱 탄 중앙위원은 "당헌을
민주화하기 위한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앞서 비공개 회의에서
결정된 구체적인 수정내용은 공개하기를 거부했다.
하노이주재 서방외교관들은 파벌주의에 익숙한 당지도부의 성향으로
미루어 이미 대외적인 변화인상 <>제한된 정치변화를 수반한 시장경제
지향이라는 현재의 노선에 쉽사리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트남에 장기근무중인 한 외교관은 "하노이 당국은 서방으로부터
다당제 민주주의의 정치원조를 배제한 경제지원만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과 서방측 소식통들은 12인의 정치국원중 5-7명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난 5년간 집권해온 구엔 반 린의 사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나 그가 개혁파와 보수강경파의 갈등을 완충할 수 있는 유력한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잠정적 잔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구엔 반 린이 물러날 경우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는 당내 이견조정과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과정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도 무오이총리
(74)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교체가능성이 높은 정치국원으로는 보 치 콩(78), 구엔 코 탁(68)등이
거명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 대한 의구심을 이유로 캄보디아협상에 반대해
온 탁외무장관이 물러날 경우 베트남-중국 관계가 급속히 개선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임 당간부 명단과 새로운 정책내용등은 오는 27일 폐막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