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현재 기업들의 순 금융채무는 1백43조6천8백47억원으로
1년전보다 28.5%가 증가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현재 기업들이 외부에서 차입한
자금은 2백78조7천9백3억원에 달한 반면 금융자산은 1백35조1천55억원으로
총부채에서 자산을뺀 순부채가 1백43조6천8백47억원에 달해 1년전인 90년
3월말의 1백2조7천6백55억원보다 무려 40조9천1백92억원 늘어났다.
이 조사에서 기업은 민간비영리단체, 금융기관 및 연간매출액
6천만원미만의 대리.중개업, 연간매출액 2억5천만원미만의 제조업 등
기타업종이 제외됐다.
기업들은 이같이 부채가 늘어남에 따라 부채비율도 크게 높아져
작년말의 2백863%에서 금년말에는 80년이후 최고수준인 3백%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부채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증시침체로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본금확대가 어려운데다 수익성마저 악화되어
자체자금조달능력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정부의 성장위주 정책으로 금융기관자금을 기업에 집중적으로
몰아준 것도 기업부채 증가의 한 요인이 됐다.
이밖에도 왕성한 설비투자재원을 부동산처분 등 자구노력을 통해
마련하기 보다는 금융기관대출에 주로 의존, 기업들의 부채가 크게
늘어났다.
기업의 자금조달을 부문별로 보면 지난 3월말현재 은행대출금이
52조6천2백1억원으로 1년전의 41조9천48억원보다 25.6%가 늘어 기업의
총조달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1년이상의 장기채권이 32조5천5백47억원, 1년미만의
단기채권이 17조9천3백10억원으로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모두
50조4천8백57억원에 달했다.
또 신용금고, 마을금고, 농.수.축협, 신용협동조합 등 기타금융기관을
통한 차입도 30조6천4백79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밖에 물건을 외상으로 매입하여 발생한 어음채무도
27조5천6백48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