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폴란드는 17일 2차대전의 불행한 역사를 뒤로하고 유럽의 단결을
촉진하게될 독-파 우호조약에 서명했다.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얀 크루지스토프 비엘레츠키 폴란드 총리가
서명한 이독-파 "선린우호협력"조약은 폴란드내 1백만 독일소수민족에
대한 권리보장, 현국경의 인정, 폴란드 경제개혁에 대한 독일의 지원제공
등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이외에 양국간의 불가침조항도 담고 있다.
본에서 열린 조약체결식에 참여했던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무장관은 "이것은 독일이 2차대전 종전 이후 지금까지 체결한
조약가운데 가장 중요한것"이라고 말하고 "폴란드의 유럽공동체(EC)
가입이 독일을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콜 총리도 "폴란드의 개혁을 지원하고 폴란드를 EC로 인도하는 것이"
독일의 의무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슬픈 역사를 기억하면서 이제
이 조약체결로 양국간의 관계를 평화.자유.정의의 유럽, 그리고
선린협력의 유럽이라는 공동의 미래로 방향을 틀기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또 비엘레츠키 총리도 이 협정이 양국간의 영구화합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말하고 "독일인과 폴란드인들은 이순간을 수세대동안
기다려왔다"고 감격을 표명했다.
독일은 이 조약에서 폴란드 경제개혁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것과
폴란드가 장차보다 튼튼한 경제력을 갖게되면 EC에 가입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독일과 폴란드는 또 양국이 정기적으로 정상회담은 물론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회담 등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 조약체결식에는 양국 총리와 외무장관들, 그리고 독일 사민당
출신의 빌리 브란트 전총리도 참석했다.
한편 조인식이 끝난후 콜총리 집무실 상공에는 개인용 비행기 한대가
"슐레지엔은 우리땅"이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항의시위를
벌였는데 이시위는 2차대전후 슐레지엔에서 추방된 독일인들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