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회선거를 6일 앞둔 14일현재 전체 유권자의 약 반수에 가까운
42%가량이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야 각 당이
부동표흡수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소장 노규형)가 최근
유권자들을 상대로 <후보결정 정도>를 조사한데 따르면 약 40%만이
지지정당이나 후보를 결정한 반면 42.5% 가량이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표의 향배가 광역선거에서 여야 각당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서울등 수도권에서 유권자의 약 과반수가 제2차 합동연설회를
지켜 본뒤, 선거 2-3일전 지지후보를 결정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주말 마지막으로 열리는 합동유세 결과에 의해 광역선거의 관건인
수도권의 의석비율이 좌우될 전망이다.
투표일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표가 이처럼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여야가 모두 후보공천을 둘러싼 정치자금수수 추문에 휘말려
있고, 각당이 선거를 지나치게 과열시키고 있는데다 후보들도 불법
타락에 앞장서 무더기 고발고소 사태가 빚어지고 있음에 따라 유권자들이
선거자체에 혐오감을 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은 시.도선거가 여야 중앙당의 지나친 개입으로 인한
대권경쟁 양상을 띠면서 지역감정대결로 치닫고 있고 계층간 대립마저
촉발시키고 있다.
또 정당개입에 의한 여야의 과열선거운동이 선거분위기 혼탁을 부채질,
중앙당이 무책임하고 선심성이 농후한 공약을 남발하고 지방선거
후보들마저 중앙정부 차원의 과대공약을 제시, 유권자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으며 합동유세장에도 청중을 모으는데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중간 분석됐다.
13일 현재 전국에서 개최된 약 9백90개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청중 수는
지역별 차이는 있으나 평균 5백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돼 기초의회선거
합동연설회 평균 3백46명에 비해 약간 증가했을뿐 유권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편이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광역의회선거 투표율을 65%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처럼 정당간 과열과 공천잡음및 후보자간 인신공격, 고소.고발사태가
계속될 경우 투표율은 예상치 보다 떨어질 기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4일 현재 대검에 따르면 광연선거와 관련, 30명에 가까운 후보나
선거운동원이 구속됐고 입건자수는 전국에서 2백7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부동표가 전체 유권자의
과반수에 육박함에 따라 여야와 무소속등 각 후보들은 부동표를 장악하기
위한 대책에 부심하고 있는데 특히 수도권애서는 이번 주말 합동연설회를
고비로 본격적인 금품제공과 선심공세, 인신공격, 흑색선전,
고소.고발등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돼 불법.혼탁선거를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자.신민.민주.민중등 각당은 수뇌부가 이번 주말부터 수도권에 집결,
지역순회와 각종 정책제시로 부동표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어서 서울등
수도권 선거분 위기의 과열을 피할수 없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