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 규모는 국민총생산(GNP)을 기준으로는 세계 15위권, 1인당 GNP는
40위권, 교역규모는 12위권으로 부상했으며 경제구조도 점차 선진국형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철강, 승용차, 조선, 전력등 산업생산은 괄목할 신장세를 보였으며
특히 철강은 세계 8위, 승용차는 11위, 조선은 2위국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소득분배율은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아 아직도 분배구조의
개선이 필요하고 물가, 실업률, 엥겔계수(총지출에서 식품비가 차지하는
비중) 등도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높으며 제조업체의 평균근로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국민생활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주택보급률, 상수도보급률,
교사 1인당 학생수, 문화용품보급률 등은 주요국에 뒤떨어져 아직도 상당한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은 11일 지난 70년에서 89년까지 각종 경제 및 국민생활지표의
추이를 조사. 비교한 "세계속의 한국경제"란 자료를 발간했다.
다음은 우리경제 및 국민생활이 세계속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분야별로
비교한 것이다.
<>국민소득=지난 70년 우리나라의 경상 국민총생산은 81억2천9백만
달러로 세계 33위였으나 그후 연평균 8.6%의 고도성장에 힘입어 80년 27위,
85년 19위에 이어 89년에는 2천1백11억9천8백만달러로 스위스, 스웨덴,
벨기에 등을 제치고 15위에 랭크됐다.
1인당 GNP는 70년에 2백52달러로 세계 80위를 기록, 최하위권이었으나
75년 73위(5백94달러), 80년 61위(1천5백92달러), 85년 50위(2천1백94달러)
에 이어 89년에는 4천9백94달러를 기록, 40위로 올라섰다.
<>대외거래= 지난 70년 교역액(수출입액)은 28억달러로 세계 41위에
그쳤으나 75년 32위(1백23억달러), 80년 23위(3백97억달러), 85년
12위(6백14억달러)에 이어 89년에는 1천1백25억달러로 12위를 차지했다.
1인당 수출액은 지난70년에는 1백5위인 26달러에서 89년에는
1천4백72달러로 37위로 부상했으며 경상수지는 70년에 6억2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이는 등 만성적인 적자에서 86년 흑자로 돌아선 이후 89년에
50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생산= 산업생산부문에서는 쌀이 70년의 5백47만t에서 89년에는
48.0% 증가한 8백10만t이었으며 이에 따라 쌀자급도는 70년의 93.1%에서
지난해 1백8.3%로 높아졌다.
철강생산은 70년의 50만t에서 89년에는 2천1백87만t으로 급증하면서
세계 8위를 차지했으며 승용차는 70년의 1만3천대에서 89년 84만6천대로
세계 11위 생산국이 됐다.
또 전력생산량은 70년 91억6천만KWH에서 89년 9백44억7천2백만KWH로
10.4배에 달했으며 조선건조실적은 89년 2백41만3천t으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경제구조= 우리나라의 생산구조는 농림어업비중이 75년의 25.0%에서
90년 9.1 %로 크게 낮아진 반면 제조업 비중은 26.1%에서 29.2%, 서비스업
비중은 41.6%에서 46.2 %로 각각 높아지는등 선진국형으로 변하고 있다.
분배 구조를 보면 소득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80년의
0.3891에서 89년 0.3355로 낮아져 고소득자와 저소득자의 분배구조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대만의 0.303,일본의 0.2681 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니계수는 소득집중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 수록
소득편중현상이 심화됨을 나타내는 것이다.
국민소득에 대한 고용자 보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동소득분배율은
70년의 41.0 %에서 89년 56.9%로 상승했으나 미국(74.9%), 영국(74.1%),
서독(69.0%)은 물론 대만(62.0%)보다도 떨어져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70년이후 두자리수의 높은 수준에서
80년대에 안정세를 보였으나 88년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
선진국에 비해 아직도 높은 실정이다.
<>고용= 15세이상 인구중 경제활동인구를 나타내는 경제활동참가율은
70년 57.6%에서 89년 59.5%로 다소 높아졌으나 미국(66.5%),
일본(62.9%)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70년의 4.4%에서 89년
2.6%로 하락했으나 일본(2.3%), 대만(1.6%) 등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에
달하고 있다.
제조업의 주당평균근로시간은 지난 86년 54.7시간으로 피크에 달한 후
89년에는 50.7시간으로 낮아졌으나 미국(41시간), 일본(41.4시간),
대만(47.6시간), 서독(39.9시간)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아 세계전체에서
근로시간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주택보급률= 80년의 71.2%에서 89년 70.9%로 오히려 낮아졌다.
이같은 보급률은 대만(98.8%), 일본(1백11.1%), 영국(1백4%), 미국
(1백13.3%), 싱가포르(89.5%)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주택에 직접 거주하고 있는 자가주거
가구비율은 85년 53.6%로 대만(79.0%), 일본(61.4%), 미국(63.5%) 등에
비해 역시 낮다.
<>상수도보급률= 89년현재 78.0%로 대만(81.6%), 일본(92.7%),
미국(1백%) 등 주요국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다.
<>교사 1인당 학생수= 초등교육의 경우 교사 1인당 35.6명으로
대만(29.5명), 일본(22.2명), 미국(21명) 등에 비해 많았으며 중등교육도
25명으로 대만(21.6명), 일본(20.4명), 미국(13명)보다 많아 교육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등학교는 35.4명으로 대만(13.5명), 일본(16.4명), 미국(18명)보다
많았다
한편 인구 1만명당 대학생비율은 우리나라가 3백43명으로 대만(2백
56명), 일본(1백99명), 영국(73명)을 웃도는 것은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엥겔계수= 총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7%로
대만(30.5%), 일본 (20.4%), 미국(13.4%) 등에 비해 높았다.
<>보건의료= 병상당 인구수는 89년 4백51명으로 대만(2백32명),
일본(76명), 미국(1백71명)보다 많으며 의사 1인당 인구수도 9백38명으로
대만(9백64명)에 비해서는 다소 적었으나 일본(6백9명), 미국(4백73명)
등에 비해서는 많았다.
<>문화생활= 지난 89년의 우리나라 승용차보급률은 1천명당 37대로
대만(98대), 일본(4백29대), 미국(5백52대)에 비해 낮으며 TV는 1천명당
1백88대로 대만(97.8대) 보다는 많았으나 일본(5백85대), 미국(8백13대),
영국(5백34대) 보다는 적다.
전화보급률은 1백명당 33대로 대만(38대), 일본(55대), 미국(75대)
보다 적으나 세계적으로는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