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은 정부의 미국계 은행 금융전산망가입 허용방침에 반발, 가입을
저지할 계획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계은행 국내지점에 금융전산망 가입을 허용하면
이들 은행의 국내 금융시장 잠식이 가속화돼 국내은행들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내은행들은 미국계 은행들이 금융전산망에 가입할 경우 지로 타행환
ARS(음성자동응답시스템) CD(현금자동지급기) 공동망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자금수납및 부수적인 거래를 할수 있어 소매금융업 확충이 용이해져
국내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국내은행들은 밝혔다.
국내은행들은 지금과 같이 국내은행들의 경쟁력이 취약하고 금융시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미국계 은행에 금융전산망 가입을 허용하면 경쟁이 격화돼
금융환경이 더욱 열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가 미국계은행의 금융전산망 가입을 허용할 방침이라해도
자신들이 회원으로 있는 금융결제원 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계은행이 금융전산망에 가입하려면 이를 관리하고 있는 금융결제원
회원들의 3분의2출석과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은행들은 부득이 가입을 허용하게 되더라도 가입시기를 최대한
지연시키고 가입에 따른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은행들의 기득권을 감안, 미국계 은행들이 금융전산망에
가입할때 분담금을 대폭 올리는 문제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