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식국무총리서리는 27일 "우리의 당면과제는 전환기적
상황을 극복하고 안정을 되찾아 민주화와 번영이 다시 가속될 수 있게 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인식아래 새 내각은 우선 국정운영의 중점을
사회안정에 두고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총리서리는 이날상오 전 국무위원과 재경 3급이상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종합청사에서 거행된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는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과 불만을 덜기 위해 물가, 주거, 교통문제등 민생안정에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국민과 정부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불신의 장벽을 넘어 <국민과 함께 가는 정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총리서리는 "이제 정부는 대결이나 제압보다는 국민의 시각에서
현실을 통찰하고 끈질긴 대화와 필요한 설득으로 모든 현안을 순리적으로
풀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또한 하루빨리 사회 각분야가
정상을 되찾는 가운데 정치민주화 와 경제개혁을 위한 과감한 쇄신방안이
제시되기를 기대하는 대다수 민주시민의 성원이 헛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6.29선언이후 민주시민사회 건설이라는 국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국민의 역량을 집중시킨 결과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았으나 불행하게도 최근 몇가지 예기치 않은 사건의 돌발로
정국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전환기적 상황은 민주화를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하며 이 진통이 역사를 전진시키는 의미있는 시련이 될
것인지 아니면 돌이킬수 없은 퇴행의 고통이 될 것인지는 오로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정총리서리는 이어 정부종합청사에서 상견례를 겸한 국무위원간담회를
갖고 새 내각은 심기일전하여 민심수습및 사회안정에 총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정총리서리는 특히 "앞으로는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경제,
외교.안 보.치안, 교육.문화.체육.여성등 3-4개 분야로 나누어 장관들을
수시로 만나 현안에 관한 허심탄회한 논의의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총리서리는 이날 하오 김덕주대법원장과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 김종필 박태준최고위원을 각각 방문하고 취임인사를
나누었다.